스캔들도, 무더위도 손흥민(22, 레버쿠젠)을 향한 팬들의 뜨거운 애정을 막지 못했다.
로저 슈미트 감독이 이끄는 바이엘 레버쿠젠이 3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LG전자 초청 한국투어 2014 FC서울과 친선경기서 2-0 승리를 거뒀다. 손흥민이 뛰는 소속팀으로 한국팬들에게 친근한 독일 분데스리가의 명문팀 레버쿠젠의 방한에 서울월드컵경기장은 뜨겁게 달아올랐다.
2014 브라질월드컵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친 손흥민의 인기는 대단했다. 경기 시작 2시간 전부터 서울월드컵경기장을 향하는 팬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지하철 6호선 서울월드컵경기장역은 평소보다 훨씬 많은 소녀팬들로 북적였다. 교복을 입은 여학생들이 삼삼오오 경기장을 향하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었다. 손흥민의 이름이 새겨진 대표팀 유니폼이나 레버쿠젠 유니폼을 입고 있는 팬들도 있었다.

경기 전날인 지난 29일 걸 그룹 걸스데이의 멤버 민아와 열애설이 불거지면서 손흥민의 이름은 하루 종일 포털사이트 검색어 1위를 차지했다. 스포츠와 연예계에서 두각을 드러내는 청춘 스타들의 열애설은 사회적으로도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설상가상으로 경기 당일 서울월드컵경기장은 기온이 31도, 습도는 67%에 달할 정도로 무더운 날씨였다. 그러나 스캔들과 무더위에도 불구하고 소녀들의 팬심은 식지 않았다. 경기장 곳곳에는 "흥민아, 사랑해" "손흥민" 등의 문구가 적힌 머리띠를 하고 경기를 지켜보는 여성팬들의 모습이 보였다. 원정 서포터석에도 "흥해라 손흥민? 흥했다 손흥민!" "사랑방 SON님과 어머니" 등 손흥민의 팬들이 내건 걸개가 빠짐없이 걸렸다.
독일 분데스리가의 명문 구단 레버쿠젠과 서울의 경기를 볼 수 있는 특별한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은 축구팬들의 열기도 마찬가지였다. 이날 경기에 쏟아진 뜨거운 관심과 애정은 서울월드컵경기장의 윗부분 일부를 제외하고 관중석이 빼곡이 들어찬 4만 6722명의 관중들만으로도 충분히 증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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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월드컵경기장=백승철 기자 bai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