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버쿠젠, 韓 방문에서 '완벽한' 두 마리 토끼 사냥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4.07.30 21: 04

장거리 비행과 시차 적응이라는 악조건 속에서도 승리를 따내며 레버쿠젠이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로저 슈미트 감독이 지휘하는 레버쿠젠이 한국 방문에서 미소를 지었다. 레버쿠젠은 3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서 열린 FC 서울과 친선경기서 2-0으로 승리를 거뒀다. 한국에서 승전보를 전한 레버쿠젠은 7월 친선경기서 4승 1무 1패를 기록하며 순조로운 프리시즌 일정을 보내게 됐다. 레버쿠젠은 다음달 6일 독일 부퍼탈에서 부퍼탈 SV(5부리그)전을 포함해 두 차례의 평가전을 더 가지고 2014-2015 시즌에 돌입한다.
시즌 개막을 불과 보름 앞두고 한국에 방문한 것은 레버쿠젠에 부담이 될 수 있는 일정이었다. 장거리 비행으로 인한 선수들의 피로를 비롯해 선수들의 시차 적응 모두 악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었다. 레버쿠젠이 속한 분데스리가에서도 "레버쿠젠이 극동 지역으로 떠난다"고 독일팬들에게 전할 정도였다.

하지만 레버쿠젠으로서는 자신들을 후원하는 바이엘과 LG전자의 마케팅적인 측면을 고려하지 않을 수는 없었다. 궁극적으로는 한국 방문이 레버쿠젠에 도움이 된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만큼 레버쿠젠은 모든 행사에 열과 성의를 다했다. 입국 직후 열린 기자회견에서도 슈미트 감독과 주장 지몬 롤페스, 손흥민은 긴 시간의 인터뷰에도 웃음을 잃지 않고 성실한 답변을 했다. 또한 같은 날 오후와 경기 당일 있었던 LG전자와 바이엘의 행사에 참석해 팬들과 함께 하는 시간을 가졌다.
레버쿠젠이 최선을 다한 것은 행사뿐만이 아니었다. 친선경기라는 타이틀이 있었지만 경기에 최선을 다했다. 엄청난 폭염 속에서 열린 경기임에도 잠시라도 걷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경기 전날 슈미트 감독이 "시즌을 준비하는 마지막 일정이고, 마무리 작업이다. 서울전은 중요한 경기다. 서울과 경기를 통해서 많은 것을 얻어갔으면 한다"고 한 것은 허루투 한 말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서울과 친선경기를 통해 새 시즌을 위한 무언가를 확실하게 챙겨가겠다는 슈미트 감독의 의지가 그대로 드러났다.
전반전에 카림 벨라라비의 득점에 리드를 차지한 레버쿠젠은 여유가 있음에도 하프타임에 주축 공격수는 빼지 않았다. 손흥민은 물론 주포 슈테판 키슬링을 그대로 뛰게 하며 추가골에 대한 욕심을 드러냈다. 레버쿠젠의 적극성은 추가골로 이어졌다. 후반 14분 키슬링이 막시밀리안 바그너의 헤딩 패스를 정확한 발리 슈팅으로 연결해 서울의 골망을 다시 한 번 흔들었다. 레버쿠젠은 경기 종료 직후 선수들이 경기장에 주저 앉을 만큼 엄청난 활동량으로 4만 6722명의 관중이 경기 내내 즐겁게 만들었다.
결과적으로 레버쿠젠은 웃을 수 있는 경기였다. 평일 폭염 속에 열리는 경기임에도 4만 6722의 관중이 자신들의 경기를 볼 수 있게 하면서 자신들을 후원하는 기업이 만족하게 만들었다. 또한 악조건 속에서도 경기를 주도할 수 있는 경기력을 선보여 새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게 만들며 두 마리 토끼를 완벽하게 사냥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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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월드컵경기장=백승철 기자 bai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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