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수, "손흥민, 한국 축구의 보물이 될 것"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4.07.30 21: 31

"손흥민, 한국 축구의 보물이 될 것."
최용수 감독이 이끄는 FC서울은 3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LG전자 초청 한국투어 2014 바이엘 레버쿠젠과 친선경기서 0-2로 패했다.
"친선경기다보니 우리가 이겼을 때 어떤 반응이 나올까 싶더라. 지고 싶지 않았다"며 "왜 독일이 월드컵에서 우승을 했고 레버쿠젠이라는 좋은 팀이 연달아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 나가는 팀인지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개인 능력과 압박, 섬세함 등이 나를 흥분시켰다"고 친선경기를 치른 소감을 전했다.

또한 최 감독은 "침착하게 경기를 풀어나갔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지만 이 경기가 앞으로 리그나 FA컵, ACL에서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좋은 경기를 한 것 같다"고 긍정적으로 해석했다.
레버쿠젠 선수 중 주목할 만한 선수를 꼽아달라는 질문에는 "독일 축구의 큰 강점인 공수 조직력을 봤다. 내가 봐도 쉽게 한 두 명이 개인의 힘으로 뚫을 수가 없다 느낀다. 유능한 선수가 많았고 특히 손흥민이 눈에 띄었다"고 답했다.
최 감독은 "손흥민이 고등학교 1학년 때 인조구장에서 경기 뛰는 것을 본 후 직접 보는 것은 오늘이 처음인데 이 정도일줄 몰랐다. 왜 손흥민이 분데스리가에서 세계적인 선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지 알았다. 가지고 있는 장점이 한 두 개가 아니고 동료 선수들과 유기적인 플레이가 있더라. 본인의 장점이 폭발력있게 나올 수 있는 그런 부분을 잘 알고 있는 선수다. 이렇게 좋은 선수인지 몰랐고, 한국 축구 보물이 될 것 같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날 몇 번의 득점 기회를 만들고도 골을 만들어내지 못한 서울이다. 최 감독은 "타고난 결정력을 갖춘 선수는 틀린 것 같다. 다양한 각도에서 슛을 구사할 수 있다는 것은, 팀에 승리를 가져다 줄 수 있다는 것이다. 키슬링의 움직임과 반박자 빠른 슈팅, 템포를 봤을 때 왜 독일에서 그렇게 인정받고 있는지 알았다"며 "우리도 찬스를 많이 만들었지만 서둘렀다고 생각한다. 침착함에서 차이가 좀 있었다"고 시원하게 인정했다.
레버쿠젠이 보여준 독일 축구의 벽에 대해서는 "전체가 유기적으로 1초도 놓치지 않고 예측하고 판단하는 스피드가 뛰어났다. 반복훈련 통해 조직적으로 유기적으로 하다보니 힘들었다"고 돌아보며 "우리나라 축구를 부정적으로 생각하기보다는 우리도 준비를 잘 하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전술전략에 대해서는 인터넷 발달했기 때문에 노출 많이 되지 않았나 싶다. 결국은 얼마나 반복훈련을 할 수 있는 시간이 주어졌는지, 뛰어난 개인 능력 갖춘 선수들이 있는지, 하나의 팀으로 만들 수 있는지 그런 부분들이 중요하다. (레버쿠젠은)공수전환 압박 선수 개인의 전술 이해도 등이 좋았던 것 같다. 한국 축구도 점차 좋아지리라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경기에 출전하지 않은 차두리에 대해서는 "지난 15라운드 제주 전에서 근육 부상 당해서 정상 컨디션 아니었다. 나도 그렇고 본인도 경기에 출전을 하고 싶은 마음이 컸지만, 위험부담이 있었다. 무리하게 출전시켰다가 8월에 9경기 치러야하는데 보호 차원에서 제외를 시켰다"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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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월드컵경기장=백승철 기자 bai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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