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의 4위 수성을 위해 나선 좌완 장원준(29)이 임무를 100% 수행했다.
장원준은 30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3피안타 7탈삼진 무실점했다. 완벽한 투구로 팀의 3-1 승리를 이끈 장원준은 시즌 8승(5패)에 성공했다. 롯데는 0.5경기차로 아슬아슬하던 5위와의 격차를 1.5경기로 늘렸다.
장원준은 1회초에 고전했다. 선두 민병헌의 좌전안타 후 오재원과 7구까지 가는 승부 끝에 2루 땅볼 유도해 병살 처리했지만, 장원준은 김현수를 다시 볼넷으로 출루시켰다. 후속타자 칸투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워 실점은 하지 않았지만 장원준은 1회초에만 23개의 공을 던졌다.

하지만 4회초까지는 투구 수를 관리하며 빠르게 아웃카운트를 쌓아 나갔다. 양의지와 이원석을 연속 삼진으로 잡은 것을 포함 삼자범퇴로 2회초를 마친 장원준은 3회초와 4회초 역시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끝냈다. 3이닝 동안의 투구 수는 36개로 적었다.
이후에도 장원준의 피칭은 흔들림이 없었다. 5회초 2사에 12타자 연속 범타를 끝내는 이원석의 볼넷과 김재호의 중전안타에 1, 2루 위기를 맞이하기도 했지만, 실점 없이 넘긴 장원준은 6회초 1사 1루에서 행운의 라인드라이브로 아웃카운트 2개를 동시에 잡았다. 마지막 이닝이 된 7회초에는 홍성흔과 양의지를 연속 루킹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삼자범퇴 이닝을 추가했다.
이날 장원준은 최고 144km까지 나온 포심 패스트볼과 함께 좌타자 바깥쪽으로 빠져나가는 슬라이더, 타격 타이밍을 흔드는 체인지업, 가끔씩 던져 효과를 본 커브까지 모든 공이 흠잡을 데 없었다. 제구가 뒷받침되자 전날 20안타로 타격감을 한껏 끌어올린 두산 타자들도 쉽게 공략하지 못했다.
이미 100구 넘게 던진 상황에서도 7회초까지 자신의 힘으로 막아내기 위해 장원준은 114구를 던지는 희생을 마다하지 않았다. 장원준이 혼자서 7이닝이나 책임진 덕분에 롯데는 리드를 유지한 것은 물론 불펜의 부담까지 크게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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