깐깐함과 얄미움을 겸비했지만 배우 조인성의 매력을 여전했다. 그리고 로맨스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그 마성의 매력이 제대로 터졌다. 까칠한 공효진도 조인성의 매력이 홀딱 빠져든 모습이다.
지난 30일 오후 방송된 SBS 수목드라마 '괜찮아, 사랑이야'(극본 노희경, 연출 김규태) 3회에서는 장재열(조인성 분)과 지해수(공효진 분)가 한층 가까워지는 내용이 그려졌다. 재열과 해수는 그동안 눈만 마주치면 티격태격했지만 조금씩 서로를 이해할 수 있었고, 어느덧 사랑이 시작됐다.
해수는 재열이 최호(도상우 분)의 양다리를 폭로한 후 그를 투명인간 취급하면서 집에서 내보내려고 했다. 하지만 재열이 집주인이라는 사실을 알고 당황했고, 결국 해수가 이별의 선물로 아침밥까지 차려주는 재열에게 꼬리를 내리는 수밖에 없었다.

재열에게 가까이 다가가면서 해수는 그의 또 다른 면을 보기 시작했다. 환자에 대해서 자신이 찾지 못한 해답을 재열이 제시해줬고, 색다른 시각과 깊은 생각을 가지고 있는 재열에게 해수도 호감을 보이기 시작했다. 결국 홈메이트로 서로를 인정한 해수와 재열, 조동민(성동일 분)과 박수광(이광수 분)은 처음으로 마음을 터놓으면서 술을 마셨고, 서로에게 진정한 가족이 됐다.
이날 방송에서는 장재열 캐릭터의 매력이 더욱 부각됐다. 깐깐하고 능글맞으면서 때로는 때려주고 싶을 만큼 얄미웠던 재열. 해수와 가까워지면서 점점 더 인간적인 모습과 많은 매력이 드러났다. 그동안 넘치는 자신감과 여유로움으로, 그리고 능청스러움으로 무장했던 재열은 로맨틱하면서도 속 깊은 남자의 진면목을 가지고 있었다. 해수가 재열에게 점점 호감을 보이고 빠져들듯이, 시청자 역시 완벽한 듯 하지만 아픔을 가지고 있는 재열에게 사로잡혔다.
재열은 해수가 어머니에 대한 상처로 이성 관계에 대한 트라우마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그를 위로하고 싶어 했다. 비 맞은 해수를 위해 몰래 방문 앞에 수건을 놓고 가는가 하면, 저돌적으로 기습 키스를 하면서 해수의 상처를 그만의 방식으로 치료해주려고 했다.
또 한 번 마음을 터놓고 가족이 되기로 한 순간, 수광을 친구라고 말하면서 위기에서 그를 구해주기도 했다. 마치 백마 탄 왕자가 공주를 구해주듯, 재열은 투렛증후군으로 타인에게 손가락질 당하는 수광을 감쌌다. 냉정하고 차가운 모습이 아닌 따뜻하고 인간적이고, 또 섬세한 배려가 느껴졌다. 더불어 긴 다리로 수광과 싸움이 붙은 사람을 걷어차면서 "다리가 팔보다 길어서"라고 말할 수 있는 재치까지 갖췄다.
조인성은 그런 재열에게 최적화된 배우였다. 자신감과 자기애가 넘치면서도 자신을 배신한 친구를 배려하려 하고, 티격태격하면서도 위험에 처한 친구를 돕는 모습은 조인성에게 퍽 잘 어울렸다. 또 가족에 대한 숨겨진 아픔이 눈빛만으로도 고스란히 전달될 정도로 섬세한 연기가 일품이었다. 조인성은 클로즈업을 즐겨 쓰는 감독의 특성에 따라 눈빛으로 캐릭터를 온전히 표현해내고 있었다.
조인성이 공효진과 남다른 '케미(사람 사이의 감정·궁합)'를 자랑하며 작품을 이끌어가고 있는 만큼, 앞으로 재열과 해수의 로맨스가 무르익으면서 재열과 하나 된 조인성의 매력이 얼마나 더 많이 터져 나올지 관심이 집중된다.
'괜찮아 사랑이야'는 완벽한 외모와 재능을 지닌 로맨틱한 추리소설작가 장재열과 겉으로는 시크하지만 사실은 누구보다 인간적인 정신과 의사 지해수가 사랑에 빠지면서 펼쳐지는 로맨틱 드라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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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