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운널사' 왕지원, 민폐 악녀라도 불쌍한 걸 어떡해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4.07.31 06: 56

배우 왕지원이 ‘민폐 악녀’ 캐릭터로도 동정심을 유발하고 있다. 왕지원은 ‘운명처럼 널 사랑해’에서 갑작스럽게 사랑을 빼앗긴 후 사랑을 되찾기 위해 발악을 할 가능성이 높지만, 어쩐지 안쓰러워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왕지원은 현재 MBC 수목드라마 ‘운명처럼 널 사랑해’에서 남자친구 이건(장혁 분)이 하룻밤 실수로 김미영(장나라 분)과 결혼하면서 낙심하는 강세라 역을 연기하고 있다. 이건과 미영이 계약 결혼을 한 후 서로에 대한 사랑을 키워가고 있는 중에 세라의 존재는 그야말로 방해꾼.
때문에 로맨틱 코미디인 ‘운명처럼 널 사랑해’ 속 왕지원은 시청자들에게 미움을 받을 수밖에 없는 이른바 ‘민폐 악녀’다. 태생적으로 안방극장의 눈총을 받을 캐릭터이지만 왕지원의 절절한 감정 연기가 더해지며 그래도 안쓰럽다는 반응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 30일 방송된 ‘운명처럼 널 사랑해’ 9회는 세라가 본격적으로 이건과 미영 사이에 오해를 만들 조짐을 보였다. 세라는 이건이 미영의 임신으로 결혼했다는 사실에 이건과 미영의 관계를 받아들이지 못했다.
세라는 “대체 아이 때문에 책임감으로 맺어진 부부라는 것은 무슨 의미가 있는 거냐. 사랑이 없는데...당신은 괜찮느냐. 난 싫고 비참할 것 같은데..그건 아마 건이도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미영을 몰아세웠다. 이건과 달달한 부부 생활을 하며 점점 이건에게 사랑의 감정을 느끼고 있는 미영은 아픈 상처를 겨우 숨겼다. 세라를 만난 미영은 비수를 맞은 것마냥 흔들렸다. 세라로 인해 이건이 여전히 세라를 사랑한다고 오해하게 된 것.
때문에 미영을 찾아와 이건과의 사이를 훼방 놓는 세라의 행동은 이건과 미영의 행복을 바라는 시청자들의 눈총을 사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이 드라마는 세라를 단순한 악녀로 만들지 않았다. 바로 발레리나로서 성공할 기회를 잡은 가운데 이건에 대한 사랑 때문에 흔들리는 세라의 안쓰러운 면모를 다룬 것. 세라의 모친이 나타나 사랑 때문에 성공 앞에서 흔들리는 세라의 뺨을 때리는 장면은 세라를 마냥 욕할 수 없는 악녀로 만드는 기폭 장치가 됐다.
이건과 미영의 사랑을 갈라놓을 수 있는 존재이기 때문에 시청자들에게 눈엣가시 같은 존재일 수 있지만, 악녀로 변모하는데 있어서 수긍이 가능한 요소가 있는 것. 특히 왕지원은 매력적이고 사랑할 수밖에 없는 세라를 연기하는데 있어서 캐릭터 호감도를 높이는데 큰 힘을 발휘하고 있다.
tvN ‘로맨스가 필요해’를 통해 이름을 알린 왕지원은 ‘운명처럼 널 사랑해’를 통해 비중이 큰 역할을 맡았다. 발레리나인 세라를 연기하기 위해 전공이었지만 지금은 중단한 발레 연습에 몰두하며 작품에 주력했다. 첫 장면에서 우아한 발레로 시선을 끈 그는 비교적 안정적인 연기력과 매력적인 외모로 ‘운명처럼 널 사랑해’ 시청자들에게 매회 강한 인상을 남기고 있다.
미워할 수밖에 없는 이야기 구조지만 앞으로도 왕지원이라는 배우가 설득력 있는 캐릭터를 만들어갈 가능성이 기대되는 것. 왕지원이 만들어갈 이유 있는 악역, 동정심이 가는 악녀 세라를 보는 재미가 중반을 넘어서면서 갈등이 촉발되고 있는 ‘운명처럼 널 사랑해’의 또 다른 관전 지점이 되고 있다.
한편 ‘운명처럼 널 사랑해’는 대만드라마 ‘명중주정아애니’가 원작으로, 모르는 남자와 우연한 하룻밤으로 임신까지 이르게 된 한 여자와 대대손손 30대에 절명하는 집안의 내력으로 인해 후세를 잇는 것이 절대적 소명이 된 한 남자의 예기치 않은 사랑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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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처럼 널 사랑해’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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