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련한 눈빛만을 주고받는 이준기와 남상미의 사랑이 회를 거듭할수록 애틋함을 더하고 있다. 서로를 모른 체 해야 하는 이들의 아픈 사랑은 서로의 이름을 부를 수 없어 더 소중하다.
지난 30일 방송된 KBS 2TV 수목드라마 '조선총잡이'에서는 윤강(이준기 분)과 수인(남상미 분)이 서로를 아끼는 마음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사랑하지만 지키기 위해 한 걸음 물러서 서로를 바라만 보는 이들의 모습은 혼란한 개화기 속에서 희생된 가슴 아픈 사랑으로 안타까움을 더했다.
수인은 일본인 한조로 활동하는 윤강의 정체를 깨닫고 홀로 눈물을 흘렸다. 자신의 앞에서 독설을 내뱉고 모질게 행동하는 그가 사실은 자신이 준 정표인 나침반을 옷장 깊숙이 소중하게 간직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수인은 윤강의 의중을 파악하고 더는 그에게 "윤강 도련님이 아니냐"고 묻지 않았다. 이후 수인은 윤강이 자신을 깊게 사랑하지만, 지키기 위해 멀리하고 있다는 말을 듣고는 이제 더는 다가갈 수 없는 그의 뒷모습에 손을 뻗었다.

윤강도 자신의 일에 발 벗고 나서는 수인에게 그 이유를 물었지만, 이번엔 반대로 입을 다문 수인이기에 아무것도 알아낼 수 없었다. 하지만 이날 방송 말미에는 잠든 윤강의 머리카락을 조심스레 만지는 수인의 손목을 낚아채는 윤강의 모습이 그려져 이들 관계에 변화가 생길지 관심을 높였다.
윤강과 수인은 진한(최재성 분)의 복수를 위해 사랑을 잠시 뒤로한 두 남녀의 애틋함으로 시청자의 마음을 울리고 있다. 특히 대업을 위해 서로의 앞에 바로 설 수 없는 이들은 많은 말을 담은 눈빛만으로 섬세한 감정을 표현해 시청자의 심금을 울리는 중이다. 또 이들이 잠시 서로에 거리를 두는 와중에는 혜원(전혜빈 분)과 호경(한주완 분)이라는 두 남녀가 파고들어 엇갈린 눈빛을 교환하고 있어 이들 네 남녀의 운명적인 사랑이 몰입도를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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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총잡이'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