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렬한 여전사 전혜빈이 수줍은 여인으로 완벽히 변화했다. 카리스마는 여전하지만, 시시때때로 보이는 그의 본모습은 왜인지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지난 30일 방송된 KBS 2TV 수목드라마 '조선총잡이'에서는 윤강(한조/이준기 분)의 앞에서 완벽한 여인이 되는 혜원(전혜빈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혜원은 한조에게 다시 거래할 기회를 달라고 부탁했고, 한조는 혜원의 청을 수락했다. 이에 혜원은 그간 볼 수 없던 밝은 웃음을 보이며 기뻐했고 "웃는 게 더 보기 좋다"는 한조의 말에 부끄러워하는 표정을 지어 시선을 끌었다.
혜원은 과거 몸종으로, 대감에 겁탈을 당하는 아픈 과거를 지닌 인물. 그는 권력자에 반항조차 못하고 힘없이 짓밟히던 철저한 약자의 신분에서 재력을 구축하며 보부상단의 접장의 위치에 오른 카리스마 넘치는 여인이다. 혜원은 그 누구와의 경쟁에서도 뒤지지 않을 독기를 품고 자신이 여인이라는 사실조차 잊고 살았지만, 한조를 만나 꽁꽁 얼었던 마음이 녹아내렸다. 혜원은 목숨을 살려준 한조의 모습을 눈과 마음에 담기 시작하면서, 그의 행동 하나하나에 의미를 부여했고, 한조의 앞에서 이제 완벽한 여인이 됐다.
하지만 한조는 혜원의 아버지인 원신(유오성 분)이 쫓는 총잡이이자 원신이 죽인 진한(최재성 분)의 아들 윤강으로, 혜원과 윤강은 이뤄질 수 없는 사이다. 또 윤강을 사랑하는 수인(남상미 분)과 친자매 이상의 사이를 유지하고 있는 혜원은 이날 한조가 윤강이라는 사실에 혼란스러워하는 표정을 지어 그의 험난한 앞길을 예고했다.
또 이날 방송 말미 등장했던 예고편에서는 혜원이 윤강의 문제를 두고 원신과 부딪히는 모습이 공개돼 시선을 끌었다. 혜원은 그 누구보다 각별한 부녀사이인 원신과의 관계도 윤강으로 인해 틀어질 전망. 평생 처음으로 마음에 품은 윤강으로 인해 큰 상처를 받을 것이 불 보듯 뻔한 혜원의 사랑은 시청자에 안타까움을 선사하고 있다. 혜원이 앞으로 어떤 모습을 보이며 윤강에게 다가갈지, 또 위엄을 잃지 않는 혜원의 사랑이 끝까지 당당할 수 있을지 관심을 높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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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총잡이' 방송화면 캡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