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짝 활약’ 박동원, 기습번트까지… 볼수록 물건이네
OSEN 선수민 기자
발행 2014.07.31 07: 24

넥센 히어로즈 포수 박동원(24)이 잦은 선발 출전 속에 매 경기 발전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동안 포수에서 약점을 드러냈던 넥센은 박동원의 활약이 반가울 수밖에 없다.
박동원은 30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전에 9번 타자 겸 포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2안타 2득점을 기록했다. 전날(29일) 경기에 이어 2경기 연속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박동원은 29일 목동 한화전에선 6타수 3안타 5타점의 맹활약을 펼쳤다. 5타점은 박동원의 데뷔 후 1경기 최다 타점이었다. 좌익수 방면으로 2개의 안타를 때려내더니 3번째 타석에선 공을 밀어치며 우익수 방면으로 안타를 만들어냈다. 타이밍은 조금 늦었으나 힘으로 상대 투수의 공을 이겨내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30일 경기에선 재치 있는 타격도 선보였다. 먼저 박동원은 2회말 1사 후 중견수 왼쪽으로 떨어지는 2루타를 날리며 전날의 상승세를 이어갔다. 그리고 4회말 선두타자로 타석에 들어섰다. 박동원은 초구에 기습번트를 시도했고, 타구는 기가 막히게 라인 살짝 안쪽으로 흘렀다. 결과는 완벽한 세이프. 기습적인 번트에 한화 내야진은 손을 쓸 도리가 없었다. 이후 서건창의 희생번트와 이택근의 3루타로 득점까지 올렸다.
8회말 마지막 타석에선 초구에 보내기 번트를 안정적으로 성공시키며 선행주자 문우람을 2루까지 보냈다. 작전 수행까지 완벽하게 해내는 모습이었다.
박동원은 최근 꾸준히 선발 출전 기회를 얻고 있다. 16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부터 6경기 연속 선발 포수마스크를 썼다. 출전하는 경기가 늘어나다 보니 자신감이 생기고 있다. 염 감독 역시 “홈런을 치더니 자신감이 생겼다. 자신감이 한 번 붙으니까 계속 잘 하고 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염 감독은 미래의 포수 자원으로 박동원을 집중적으로 키우겠다는 생각이다. 최근 들어 선발로 자주 나서는 이유도 역시 꾸준한 출전으로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함이다. 염 감독은 “(허)도환이도 잘 하고 있지만, 동원이도 키워야 하는 입장이다. 그래서 많이 기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30일 경기에 앞서 박동원이 선발로 나가냐는 질문에 “계속 나간다”며 믿음을 보였다.
박동원은 5타점을 올린 29일 경기 후 인터뷰에서 “못 치면 끝장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평소보다 더 절실하게 타석에 들어섰던 것 같다”며 “주전이 아니다 보니 내일 당장 포수마스크를 못 쓸 수도 있다. 그래서 매순간, 매 경기 최선을 다한다는 각오로 임하겠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절실함이 느껴졌다.
이 절실함으로 매 경기 나서다보니 성적도 자연스럽게 상승했다. 이제 넥센의 주전 마스크는 누구도 보장하지 못하게 됐다. 물론 아직 수비 면에서 부족한 점은 있다. 하지만 가능성이 많은 나이이기에 가파른 성장세에 기대를 걸어볼만 하다. 상승세를 타고 있는 박동원이 당당히 넥센의 주전 포수 자리를 꿰찰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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