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G 연속 호투’ 이대은, MLB 향해 발걸음 내딛다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4.07.31 06: 10

이대은(25, 시카고 컵스)이 트리플A 무대에서 가능성을 내비치고 있다. 2경기 연속 선발로 나서 호투를 벌이며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꾸준히 활약한다면 의외로 MLB 경험을 할 기회가 일찍 올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시카고 컵스 산하 트리플A팀인 아이오와 컵스에서 뛰고 있는 이대은은 30일(이하 한국시간) 제퍼필드에서 열린 뉴올리언스 제퍼스(마이애미 산하)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5피안타 1볼넷 5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평균자책점은 2.37까지 낮췄다. 타선 지원을 받지 못해 승리투수가 되지는 못했으나 분명 눈도장을 받을 만한 투구였다.
1회 2사 1,2루 위기를 차분하게 넘긴 뒤로는 4회까지 순항했다. 5회에도 2사 3루에서 실베리오를 삼진 처리하고 불을 껐고 6회에는 무사 1,2루의 상황에서 삼진 하나와 병살타 하나를 유도하며 무실점 피칭을 완성했다. 이대은의 피칭을 본 현지 팬사이트 등 매체들은 “안정적인 투구를 펼쳤다”고 인상을 전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의 컵스 담당 기자 캐리 무스캇은 자신의 블로그에 “좋은 투구 내용을 보였지만 아이오와의 패배를 막지 못했다”라고 언급했다.

올 시즌을 더블A 무대에서 시작한 이대은은 18경기(선발 16경기)에서 5승4패 평균자책점 3.27을 기록한 뒤 트리플A 무대로 올라왔다. 올라온 뒤 4경기(선발 3경기)에서는 1승 평균자책점 2.37의 좋은 성적이다. 지난 24일 뉴올리언스와의 경기에서는 6이닝 1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된 바 있다. 30일 경기까지 2경기 연속 호투다. 일단 첫 출발은 나쁘지 않은 셈이다.
아직 승격을 논할 단계는 아니다. 한 관계자는 “내년 승부를 노리는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전했다. 다만 트리플A 무대에서 안정적인 활약을 보여준다는 것은 좀 더 MLB에 가까워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당장 올 시즌 승격이 되지 않더라도 향후를 바라보면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가고 있는 것만은 확실해 보인다.
컵스는 올 시즌도 포스트시즌 진출이 물 건너 간 상황이고 이미 트레이드를 통해 미래를 내다보고 있다. 지난 7월 에이스였던 제프 사마자와 제이슨 해멀을 묶어 오클랜드로 트레이드해 유망주를 받았다. 에드윈 잭슨도 트레이드 시장에 내놨다는 이야기가 있다. 리빌딩에 박차를 가하려는 구상인데 그 과정에서 어린 선수들이 좀 더 많은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것은 분명해 보인다. 지금까지는 주로 이학주(탬파베이) 최지만(시애틀)이라는 야수들이 시선을 모았다면 이제 투수진에서도 이대은의 이름을 주목할 이유가 생긴 것이다.
skullboy@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