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음원차트에는 물 샐 틈이 없다. 세찬 신곡 공세와 차트 역주행 행렬을 이어오는 음원 강자들의 세력이 가요계를 쉴 새 없이 휘젓고 있는 것.
31일 오전 11시 기준 국내 최대 음원사이트 멜론에서는 지난 21일 신곡 ‘터치 마이 바디(Touch My Body)’를 공개한 씨스타가 열흘째 1위를 지키고 있다. 산이,레이나의 ‘한여름밤의 꿀’ 역시 지난달 12일 발표 이후 상위권을 유지 중. 심지어 지난달 3일 공개된 태양의 ‘눈, 코, 입’은 이미 두 달 가까이 10위권 안을 꿰차고 있다.
씨스타, 산이X레이나, 태양은 멜론 이외 벅스, 지니, 올레뮤직, 몽키3, 네이버뮤직, 다음뮤직 등 다수의 음원차트에서도 꾸준한 강세를 보이고 있다. 현재 다수의 차트 1위를 차지한 다비치, 핫펠트(예은) 등도 이 바통을 이어갈 지 기대가 모인다. 급변하는 가요계, 이제는 1위 보다는 역주행이 신화다.

씨스타의 두 번째 미니 앨범 ‘터치 앤 무브’ 타이틀곡 ‘터치 마이 바디’는 공개 당시 10개 음원차트 올킬을 기록하며 음원파워를 입증했다. 신곡 공세에 주춤하다가도 일주일 안에 다시 차트 올킬을 회복했으며, 31일 가온차트에서는 디지털종합차트, 다운로드차트, 스트리밍차트 1위로 3관왕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씨스타 소속사 스타쉽엔터테인먼트는 “대중성을 기반으로 식상하지 않은 씨스타의 색을 입히려고 했다. 또 소유와 효린의 보컬이 곡의 색깔을 잘 살려주는 것 같다. 또 씨스타 하면 여름이라는 느낌이 강한데, 이번에도 그런 면이 잘 산 것 같다”고 분석했다. 대중을 고려한 음악과 여름 시즌 이미지가 깔끔하게 맞아떨어졌다는 평이다.
산이X레이나의 ‘한여름밤의 꿈’은 올해 소유X정기고의 ‘썸’, 아이유X하이포의 ‘봄, 사랑, 벚꽃 말고’ 등 듀엣 공식을 최적기에 이어 받았다. 남녀의 달콤한 사랑 이야기를 담은 이 곡은 평범하고 일상적인 가사로 리스너의 공감을 높였고, 색깔이 확실한 산이의 래핑과 레이나의 보컬로 사랑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했다.
또한 산이와 레이나의 소속사 브랜뉴뮤직과 플레디스 측은 각 소속사 아티스트들의 ‘한여름밤의 꿀’ 커버 배틀을 선보여 음악 팬들에게 신선한 재미를 선사하기도 했다. 플레디스 유아라-세븐틴의 ‘한여름밤의 꿀-선샤인 리믹스’와 브랜뉴뮤직 애즈원-샴페인&캔들의 ‘한여름밤의 꿀-미드나잇 리믹스’는 같은 곡-다른 느낌의 색다른 편곡으로 화제를 모았다.
태양의 ‘눈, 코, 입’ 역시 소속사 아티스트들의 커버곡으로 이목을 사로잡았다. 악동뮤지션, 에픽하이 타블로, 리디아 등 YG엔터테인먼트 가수들은 개성 있는 커버곡으로 눈길을 끌었고, 이는 에릭남, 러쉬 등 다른 가수들의 커버 릴레이로 이어지기도 했다. 이처럼 태양이라는 가수 스스로의 실력과 인기는 물론 대중과 연예계를 모두 아우르는 곡의 관심도가 ‘눈, 코, 입’의 롱런을 만들어낸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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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쉽엔터테인먼트, 플레디스, 브렌뉴뮤직, YG엔터테인먼트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