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내기' 켐프 후반기 대반전, 쏙 들어간 트레이드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4.07.31 14: 39

LA 다저스 간판타자 맷 켐프(30)가 후반기 대반전 스토리를 쓰고 있다. 자신을 둘러싼 트레이드설도 잠재웠다.
켐프는 3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4 메이저리그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홈경기에 5번타자 우익수로 선발출장, 연장 10회말 무사 2루에서 끝내기 좌전 적시타를 작렬시키며 3-2 승리의 주인공이 됐다. 켐프의 끝내기 안타로 다저스는 시즌 첫 5연승을 질주했다.
첫 타석부터 예사롭지 않았다. 0-1로 뒤진 2회 선두타자로 나온 켐프는 애틀랜타 선발 알렉스 우드의 3구째 가운데 높게 들어온 90마일 패스트볼을 놓치지 않고 좌중월 솔로 홈런으로 장식했다. 시즌 11호 홈런. 6회에도 1사 주자없는 상황에서 좌중간 안타를 터뜨린 켐프는 연장 10회 무사 2루에서 끝내기 좌전 안타를 폭발시키며 4타수 3안타 2타점 1볼넷으로 펄펄 날았다. 시즌 타율도 2할8푼8리까지 올랐다.

켐프는 전반기까지 68경기 타율 2할6푼9리 82안타 8홈런 35타점으로 기대에 못 미쳤다. 중견수 수비에서도 불안한 모습을 보였고, 결국 좌익수와 우익수를 넘나들고 있다. 이 과정에서 수비 포지션을 놓고 돈 매팅리 감독과 불화설이 나돌기도 했다. 다저스 외야가 포화 상태에 이르러 켐프의 트레이드는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됐다. 켐프 역시 자신의 에이전트를 통해 트레이드를 원하는 뉘앙스를 풍겼다.
그랬던 켐프가 후반기 갑작스런 대반전 스토리를 쓰고 있다. 후반기 시작 후 11경기에서 39타수 17안타 타율 4할3푼6리 3홈런 11타점으로 맹타를 휘두르고 있는 것이다. 특히 30일 애틀랜타전에서 4타수 3안타 2홈런 4타점에 이어 이날까지 연이틀 3안타를 작렬시키고 있다. 최근 5경기에서만 무려 12안타 폭발. 최근 몇 경기만 놓고 보면 전성기를 떠올리게 할 만큼 인상적인 타격을 보여주고 있다.
켐프의 반등과 함께 그를 둘러싼 트레이드 루머도 쏙 들어갔다. 다저스는 특급 선발과 수준급 불펜 요원 보강을 위해 켐프를 트레이드 매물로 내놓았다는 소문이 파다했지만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다. 타선에 약점을 안고 있는 다저스가 굳이 켐프를 보낼 이유가 없어진 것이다. 또한 2006년 메이저리그 데뷔 후 9시즌째 다저스에서만 활약하고 있는 프랜차이즈 스타라는 점도 그를 쉽게 버릴 수 없는 이유다.
메이저리그 트레이드 마감시한은 한국시간으로 내달 1일까지. 네드 콜레티 다저스 단장은 ESPN과 인터뷰에서 "내일(1일)까지 켐프 트레이드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물밑에서 트레이드를 위해 움직였지만 훌리오 유리아스, 작 피더슨, 코리 시거 등 유망주들은 물론 켐프도 내보낼 계획이 없다고 못박았다. 켐프가 계속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화려하게 재기에 나설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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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저스타디움(LA)=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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