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져도 들이대’ 일취월장하는 김종규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4.07.31 15: 09

강백호가 따로 없다. 김종규(23, LG)가 날이 갈수록 성장하고 있다. 
유재학 감독이 이끄는 남자농구 대표팀은 31일 오후 1시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치러진 뉴질랜드 대표팀과의 국내 2차 평가전에서 종료 직전 역전 3점슛을 맞아 70-71로 역전패를 당했다. 이로써 한국은 뉴질랜드에서 치른 원정 3경기(1승 2패)를 포함해 뉴질랜드 평가전을 최종 2승 3패로 마감했다.
한국은 뉴질랜드의 높이에 고전을 면치 못했다. 이틀 전 치른 1차전과 달리 뉴질랜드는 한국의 압박수비에 대응하고 나섰다. 외곽슛까지 잘 터졌다. 210cm의 로버트 로가 3점슛을 쏙쏙 넣었다. 한국은 2쿼터 중반 15점까지 뒤졌다.

1 대 1에서 밀린 한국빅맨들은 공격에서 어떻게 해볼 도리가 없었다. 그나마 두드러진 선수는 김종규였다. 207cm의 큰 키에 운동능력을 갖춘 김종규는 속공을 받아먹으면서 활약했다. 2쿼터 골밑에서 패스를 받은 김종규는 멀리서 투핸드 덩크슛을 올라갔다. 가라앉은 분위기를 단번에 바꿔보려는 시도였다. 하지만 김종규는 198cm의 슈팅가드 토마스 아베크롬비에게 제대로 블록슛을 얻어맞았다.
당하고 깨져도 김종규는 들이댔다. 루즈볼에 몸을 날리며 패기를 잃지 않았다. 수비에서 쓸데없는 파울을 범하는 등 아직도 미숙한 점은 있었다.
유재학 감독은 “소속팀보다 시키는 것이 많으니 센터들이 힘들 것이다. 그래도 (김)종규는 내가 내준 숙제를 해왔다. 중거리 슛이 늘었다”고 김종규를 높이 샀다. 아무래도 프로무대를 경험한 김종규는 자신이 부족한 부분을 잘 알아 동기부여가 확실한 편이다.
지금의 김종규는 지난 4월 KBL 챔프전에서 함지훈에게 완패를 당했던 그 때의 김종규가 아니다. 대표팀을 경험하면서 확실히 기량이 향상됐다. 스페인 농구월드컵,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김종규는 더 세계적인 선수들에게 당하고 깨질 전망이다. 그럴수록 김종규는 KBL에서 독보적인 빅맨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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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학생체=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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