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량' 초고속 100만 돌파, 한국영화 커지고 세진다
OSEN 정유진 기자
발행 2014.07.31 16: 10

영화 ‘명량’(감독 이한민)이 이틀 만에 100만 관객을 돌파했다. (31일 오후 1시 30분 기준) 개봉 첫날부터 68만 명의 관객을 동원해 놀라움을 자아낸 이 영화는 역대 최대 오프닝 스코어와 평일 스코어 신기록을 수립, 한국 영화 흥행의 역사를 새롭게 썼다고 평가받고 있다. 특히 ‘명량’의 기록은 같은 시기 최고 경쟁작으로 손꼽혔던 ‘군도:민란의 시대’(감독 윤종빈)의 기록을 하루 단축한 기록이라 눈길을 끈다.
◆ 역대 초고속 100만 돌파作
-이틀

가장 최근 이틀 만에 100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는 봉준호 감독의 ‘설국열차’(2013)다. 지난해 개봉한 ‘설국열차’는 첫날 41만 관객을 동원한 데 이어 이틀 만에 100만 관객을 돌파했다. 이는 김수현 파워를 가감 없이 보였던 영화 ‘은밀하게 위대하게’(2013) 역시 마찬가지. 개봉 전부터 10-20대 관객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던 이 영화는 개봉 후 이틀 만에 100만 관객을 돌파했다. 더불어 두 영화는 개봉 당시 국내 평단과 관객들로부터 엇갈린 평을 받았던 터라 이틀 만에 세운 신기록이 주목을 받았다. 흥미로운 사실은 두 영화 모두 그 해 1000만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에 성공했다는 점.
-사흘
‘명량’의 라이벌 ‘군도’는 약 3일 만에 100만 관객을 돌파했다. '군도'는 개봉 첫날인 지난 23일 55만 관객을 동원해 파란을 일으킨 데 이어 48시간 만에 약 104만 관객을 동원했다. ‘명량’의 개봉 전까지는 신기록이었던 기록. 사흘 만에 100만 관객을 돌파한 또 다른 한국 영화는‘도둑들’(2012)과 ‘괴물’(2006). 한동안 한국 영화계 멀티 캐스팅 붐을 일으켰던 ‘도둑들’은 개봉 사흘째 130만 관객을 돌파했다. ‘도둑들’이 기록을 깨기 전까지 가장 빠른 속도로 100만 관객을 돌파한 국내 영화는 ‘괴물’이었다. 특히 ‘괴물’이 국내 영화계에서 세운 기록은 ‘도둑들’이 등장하기 전 약 6년 동안 깨진 적이 없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사흘 동안 100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 중에는 외화도 있다. 여전히 국내 박스오피스 각종 기록들의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는 ‘아바타’(2009)는 2009년 당시 개봉 3일 만에 100만 관객을 넘겼고, 영화 ‘트랜스포머’ 4번째 시리즈인 ‘트랜스포머: 사라진 시대’(감독 마이클 베이) 역시 지난달 28일 100만 관객을 돌파하며 3일 만에 기록을 세웠다.
-나흘
개봉한 지 나흘 만에 100만 관객을 돌파하는 일은 국내 영화와 해외 영화를 막론하고 최근들어 자주 볼 수 있는 풍경이 되고 있다. 역대 흥행작들 중에서는 ‘왕이 된 남자’(2012), ‘변호인(2013)이 나흘 만에 100만 관객을 돌파했고, ’역린‘, ’신의 한 수‘, ’캡틴 아메리카: 윈터 솔저‘ 등 올해 나온 영화들 중에도 4일 만에 100만 관객을 동원하는 작품이 적지 않았다.
◆ 가속도가 붙고 있다
역대 개봉 작품들의 100만 관객 돌파 시점을 살펴보면, 최근에 가까울수록 100만 돌파 시점이 빠른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는 한국 영화 시장의 양적 성장을 보여주는 예가 될 수 있는 동시에 한 층 상승한 한국 영화에 대한 관객들의 기대감을 드러내는 지표로도 생각할 수 있다. 그럼에도 빠른 100만 관객 돌파가 흥행 보증수표라고 말할 수는 없다. 빠르게 100만 관객을 돌파할 지라도 뒷심 부족으로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을 내거나, 100만 관객 돌파 시점은 다소 늦지만 입소문을 통해 예상 밖의 흥행 성적을 내는 작품들이 존재하기 때문. 신기록을 세운 '명량'은 어느 편에 속하게 될까?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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