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년 연속 20도루’ 정근우, “간절히 원한 기록 달성해 기뻐”
OSEN 선수민 기자
발행 2014.07.31 18: 13

한국프로야구 최초로 9년 연속 20도루를 달성한 정근우(32)가 소감을 밝혔다.
정근우는 30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넥센과 원정경기에 3번 타자 2루수로 선발출장, 1회 첫 타석에서 중전 안타로 출루한 뒤 김태균 타석에서 초구에 2루 도루를 성공시키며 시즌 20번째 도루를 기록했다.
이 도루로 정근우는 SK 시절이었던 2006~2013년에 이어 한화 이적 첫 시즌인 올해까지 무려 9년 연속 20도루 기록을 이어갔다. 프로야구 역대 1호 기록. 빠른 발과 꾸준함으로 대기록을 썼다.

정근우는 31일 목동 한화전에 앞서 9년 연속 20도루를 달성한 것에 대해 “올 시즌 시작 전부터 이 기록에 대해서 생각하고 있었다”면서 “정말 하고 싶었는데, 달성해서 기뻤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그는 “20도루를 기록할 때 베이스에 닿는 순간 울컥하는 마음이 있었다. 20개가 별 거 아니라고 생각했었는데, 지나고 나니까 큰 부상 없이 꾸준히 잘 해왔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뿌듯해 했다.
특히 프로야구 사상 첫 기록이란 점에 주목했다. 그는 “KBO 사상 첫 달성이라는 건 정말 의미 있는 기록이기 때문에 하고 싶었다”면서 “기회가 된다면 이 기록을 이어가고 싶다. 몸이 힘들기 전까지는 해보고 싶다. 2~3년 더 이어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라며 웃었다.
최근 도루 시도가 많이 줄어든 것에 대해선 “요새는 투수들의 퀵모션이 빨라졌고, 포수들의 송구 능력도 좋아졌다. 확실한 타이밍에만 뛰려고 한다. 특히 내 뒤에 김태균, 피에 같은 잘 치는 타자들이 있기 때문에 흐름을 끊지 않으려고 노력한다”고 답했다.
또 “야구에서 한 베이스를 더 가고 덜 가는 건 중요하다. 1점 차이에서 도루는 중요하다. 그렇기 때문에 삼성에서도 (강)명구 형을 대주자로 활용하는 것이다”라며 도루의 가치에 대한 의견을 밝히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현재 최하위에 머물러 있는 팀 성적에 대해선 “7~8위로 가고 싶다. 모든 선수들이 탈꼴찌 욕심을 내고 있다. 8위 SK와 경기 차도 얼마 나지 않기 때문에 시즌 종료까지 최선을 다 할 것이다”라는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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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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