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볼넷 7실점' 노경은, 시즌 첫 10패 불명예
OSEN 조인식 기자
발행 2014.07.31 22: 07

지난해 180⅓이닝으로 토종 최다 이닝 투수였던 두산 베어스의 토종 에이스 노경은(30)이 이렇게까지 몰락하리라고 누가 예상이라도 했을까. 노경은이 올해 프로야구 첫 10패 투수가 되는 불명예를 안았다.
노경은은 31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 선발로 등판해 5이닝 6피안타 7볼넷 7실점(5자책)했다. 두산은 노경은의 부진으로 초반부터 끌려가며 롯데에 3-13으로 패했고, 노경은의 시즌 전적은 3승 10패가 됐다.
노경은은 첫 이닝부터 힘겨워했다. 자신의 1루 송구 실책으로 선두타자 하준호를 출루시킨 노경은은 박준서의 볼넷과 박종윤의 희생번트, 최준석의 볼넷에 만루 위기를 맞았다. 그리고 1루측 파울라인 안쪽을 빠르게 통과하는 황재균의 2타점 2루타와 2사 후에 나온 강민호, 박기혁의 연속 볼넷에 3실점했다.

2회말 역시 실점을 피할 수 없었다. 선두 하준호의 볼넷과 박준서의 우전안타에 노경은은 위기를 맞았고, 1사 후 폭투를 범해 주자를 한 베이스씩 보내줬다. 이후 최준석의 큼직한 중견수 희생플라이에 하준호가 홈을 밟아 노경은의 실점은 4점이 됐다.
3회말을 무실점으로 넘긴 노경은은 4회말을 넘기지 못하고 강판됐다. 노경은은 1사에 박종윤의 좌전안타와 최준석의 볼넷에 다시 득점권 상황을 겪었다. 황재균의 좌전안타에는 주자가 홈에 들어오지 못했지만, 만루에서 전준우의 밀어내기 볼넷이 나오지 두산 벤치도 더는 기다리지 않았다.
바뀐 투수 오현택이 강민호에게 외야 우측으로 뻗는 2타점 2루타를 내줘 노경은의 실점은 7점(5자책)이 됐다. 1회말 선두타자 하준호를 자신의 1루 송구 실책으로 내보내 실점이 모두 자책점으로 기록되지는 않았으나, 이 모두 노경은의 실수에서 비롯된 것은 분명했다.
이날 패배로 노경은은 2년 연속 두 자릿수 패배를 기록했다. 지난해 10패는 토종 최다 이닝 투수로 자신이 등판한 경기의 팀 승패를 모두 가져가다시피 하며 생긴 영광스런 훈장의 성격도 있다. 하지만 올해는 거듭된 부진으로 생긴 아픈 패배들이었다.
한편 두산은 이날 롯데에 대패하며 1승 뒤 2연패로 위닝 시리즈를 달성하지 못했다. 롯데를 만나기 전 1.5경기였던 4위와의 격차는 2.5경기로 늘어났다. 4강 탈환이라는 목표를 향한 두산의 발걸음도 더욱 무거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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