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사사구‘ 넥센 마운드, 제구 난조로 자멸
OSEN 선수민 기자
발행 2014.07.31 22: 55

넥센 히어로즈가 투수들의 제구 난조로 연승 행진을 멈췄다. 선발 하영민을 조기에 강판시키며 승부수를 띄웠으나, 마운드가 차례로 무너졌다.
넥센은 31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전에서 투수진이 볼넷을 남발하며 자멸했다. 경기 초반 4점을 내주고도 타선의 힘으로 동점을 만들었으나, 구원 등판한 투수들이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8-9로 패했다.
넥센은 경기 초반부터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선발로 나선 하영민이 제구 난조로 2⅔이닝 4실점을 기록하며 부진했다. 볼넷이 문제였다. 1회를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시작했으나, 2회 선두타자 김태균을 볼넷으로 내보냈다. 이어 1사 1루서도 다시 볼넷을 허용했고, 정범모에게 스리런포를 맞고 흔들렸다. 이후에도 2개의 볼넷을 더 내줬고 결국 조기 강판됐다.

그러자 넥센 벤치는 선발 투수로 조기 강판시키는 강수를 뒀다. 첫 번째 선택은 김대우였다. 김대우는 볼넷으로 위기를 자초하기도 했으나, 1⅔이닝을 무실점으로 잘 막았다. 넥센은 4회말 강정호의 적시타, 김민성의 투런포로 1점 차로 따라 붙었다.
하지만 뜻하지 않은 상황이 발생했다. 5회초 무사 1루서 피에의 투수 방면 강습 타구에 오른 정강이를 맞고 쓰러졌다. 고통을 호소한 김대우는 결국 김영민과 교체됐다.
김영민은 5회초 1사 2루 상황서 급하게 마운드에 올랐으나, 김태완을 삼진, 이양기를 좌익수 플라이로 처리하며 위기를 넘겼다. 넥센은 5회말 박병호의 적시타로 동점을 만드는데 성공했다. 김영민은 7회초 2사 1루까지 잘 막았지만, 대타로 나선 이용규에게 볼넷을 허용하며 위기를 자초했다.
결국 넥센은 필승조 한현희를 등판시켰다. 그러나 한현희는 초구 스트라이크를 잡은 뒤 연속 3개의 볼을 던지며 2사 만루 위기에 몰렸다. 이후 정범모에게 2타점 중전 적시타를 맞고 4-6, 역전을 허용했다. 넥센은 7회말 이성열의 솔로 홈런으로 1점 차로 추격했다.
그러나 넥센은 8회초 마운드에 오른 마정길이 2사 1루서 김태균에게 볼넷을 허용하며 2사 1,2루 위기를 맞았다. 이후 피에와 풀카운트 승부 끝에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스리런 홈런을 맞으며 5-9로 점수 차가 벌어졌다. 넥센은 9회말 박병호의 솔로포, 문우람의 2루 땅볼, 김지수의 적시타로 턱밑까지 추격했으나, 경기를 뒤집기엔 역부족이었다. 마운드의 추가 실점이 아쉬운 순간이었다.
선발 조기 강판 강수도 소용없었다. 이어 등판한 투수들은 제구력 난조로 볼넷을 허용하며 위기를 자초했다. 볼넷 후엔 항상 적시타를 맞았다. 넥센 타선은 이날도 13개의 안타로 8득점을 지원했지만, 마운드 붕괴를 지켜봐야만 했다. 염경엽 넥센 감독의 시름은 깊어질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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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동=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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