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을 지켜도 언제 터질지 모르는 한 방. 이것이 바로 해결사다. 한화 외국인 타자 펠릭스 피에(29)가 18타석만의 안타를 스리런 홈런으로 장식하며 해결사 기질을 뽐냈다.
피에는 31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넥센과 원정경기에 5번타자 중견수로 선발출장, 5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1안타가 바로 결정적인 스리런 홈런이었다. 6-5 살얼음 리드를 지키고 있었던 8회 2사 1,2루에서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스리런 홈런으로 승부에 쐐기를 박은 것이다. 피에는 포효했고, 한화는 승리를 확신했다. 한화는 9-8로 힘겹게 승리하며 3연패를 끊었다.
피에는 지난 25일 대전 KIA전 3번째 타석에서 중견수 쪽 2루타를 치고 난 후 침묵에 빠졌다. 26일 KIA전 첫 타석에서 자신의 파울 타구에 발등을 맞은 것이 결정적이었다. 이날 경기에서 4타수 무안타에 그친 피에는 27일 KIA전에서 결장했다. 그 여파는 29~30일 목동 넥센전까지 이어졌다. 3타수 무안타, 5타수 무안타로 막힌 것이다.

3연전 마지막 경기가 된 이날 경기에서도 피에의 침묵은 계속 되는 듯했다. 2회 2루수 내야 뜬공, 3회 1루수 땅볼, 5회 투수 앞 땅볼, 7회 유격수 땅볼로 타구가 모두 내야에서 막혔다. 외야로 시원하게 날아가는 타구가 없었다. 타이밍이 전혀 맞지 않는 모습으로 부진이 깊어지는가 했다.
하지만 마지막 타석에서 그토록 기다린리던 한 방이 터졌다. 6-5 살얼음 리드를 지키고 있던 8회 2사 1,2루에서 피에는 눈빛부터 달랐다. 달아나는 점수가 꼭 필요한 상황. 피에는 마정길과 풀카운트 승부를 벌이며 고도의 집중력을 발휘했다.
결국 마정길의 6구째를 받아쳐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05m 스리런 홈런으로 장식했다. 시즌 11호 홈런. 피에의 결정적인 한 방으로 한화가 9-5로 앞서며 승기를 잡았다. 18타석만의 안타를 짜릿한 홈런포로 장식하며 부진 탈출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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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동=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