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월드컵 D-30, 유재학호 남은 과제는?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4.08.01 06: 54

세계농구팬들의 이목이 집중되는 2014 스페인 농구월드컵 개막이 30일 앞으로 다가왔다.
유재학(51) 감독이 이끄는 남자농구 대표팀은 지난해 필리핀에서 개최된 아시아선수권에서 3위를 차지하며 무려 16년 만에 세계대회 진출권을 따냈다. 한국은 오는 25일 농구월드컵 출전을 위해 스페인으로 출국할 예정이다. 30일 개막하는 월드컵에서 한국은 앙골라, 호주, 리투아니아, 멕시코, 슬로베니아와 함께 D조에 편성됐다. 어느 한 팀 만만한 팀은 없다. 객관적 전력상 한국은 참가국 24개국 중 최하위급 전력이다.
그렇다고 낙담할 필요는 없다. 한국은 9월 19일 개막하는 인천 아시안게임 금메달 획득에 더 큰 비중을 두고 있다. 월드컵 출전으로 한국은 세계농구와 경쟁하고 아시안게임까지 준비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얻었다. 월드컵은 아시안게임을 위한 예방주사인 셈이다.

지난 5월 19일 처음 진천선수촌에 소집된 대표팀은 차근차근 대회를 준비해왔다. 선수들의 몸 상태와 장단점을 파악한 유재학 감독은 두 달이 넘도록 수비조직력 완성에 초점을 뒀다. 유 감독은 “우리 팀에 1 대 1로 공격을 잘하는 선수가 있나? 아니면 키 큰 선수가 있나? 결국은 수비가 무기”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아시아선수권에서 한국은 이란의 포워드 니카 바라미, 필리핀의 개인기 좋은 가드들에게 당했다. 센터들이 가드와 스위치가 됐을 때 이 선수들을 전혀 견제하지 못한 것이 패인이었다. 물론 우리 센터들이 하메드 하다디(29, 이란) 등 장신센터들을 수비하지 못한 것도 컸다. 다만 선천적인 신체조건이 크게 좌우하는 골밑수비는 어쩔 수 없는 측면이 있다. 이에 유재학 감독은 5명이 조직적으로 움직이는 도움수비를 통해 약점을 최소화하기로 한 것이다. 유 감독은 선수들에게 포지션에 상관 없이 공격적인 수비를 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
뉴질랜드와의 평가전을 통해 유재학표 수비는 어느 정도 완성이 됐다. 40분 내내 상대를 압박하는 수비는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네나드 부치니치 뉴질랜드 감독은 5차전 후 “한국은 세계에서 가장 빠른 팀 중 하나다. 매우 공격적인 수비를 한다. 공격적으로 움직여서 막기가 매우 힘들었다”고 고백했다.
유재학 감독은 현재멤버 12명으로 대회에 임할 것을 시사했다. 남은 것은 완성된 수비만큼 공격력을 끌어올리는 작업이다. 현재 대표팀 공격에서 문태종과 조성민의 외곽슛 비중이 높다. 골밑에서 확률 높은 득점이 쉽게 나오지 않는다. 높이와 개인기에서 밀리는 빅맨들이 고전하고 있기 때문이다.
1 대 1이 통하지 않는다면 약속된 움직임으로 득점하는 수밖에 없다. 김태술 가세 후 대표팀에는 2 대 2 등 하프코트오펜스로 인한 득점이 늘었다. 김태술은 한 번의 패스로 쉬운 득점을 올릴 수 있는 찬스를 만들어주고 있다. 이런 득점이 많아져야 골밑과 외곽의 공격이 조화를 이룰 수 있다.
뉴질랜드전 후 유재학 감독은 “승패를 떠나 좋은 경기를 했다. 뉴질랜드에게 많은 것을 배웠다. 우리 선수들이 몸싸움하는 방법을 배우고 적응력을 개선했다. 좋은 경험을 했다. 공격에서 더 다양한 전술을 준비해야 할 필요성을 느꼈다”고 다짐했다. 
아울러 유 감독은 농구월드컵 출전에 대해 “스페인 월드컵에 나가면 상대방이 더 클 것이다. 많이 깨져보고 부딪쳐 봐야 한다. 적응력을 키워 몸으로 느껴야 아시안게임에 나가면 월드컵보다는 사이즈가 작으니까 잘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두 달이 넘는 합숙훈련으로 지친 대표팀은 이제 나흘 동안의 짧은 휴가를 가진 뒤 오는 5일 진천선수촌에 다시 모인다. 이후 외국선수가 합류한 프로팀과 두 차례 정도 연습경기를 할 계획이다. 21일 전자랜드전을 제외하면 아직 확정된 일정은 없다. 이 기간 동안 대표팀은 공격전술을 집중적으로 맞춰보고 25일 장도에 오르게 된다. 가장 나중에 합류한 허일영도 하루 빨리 팀에 녹아들어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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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학생체=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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