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로이드' 유원상을 춤추게 하다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4.08.01 05: 59

LG 트윈스 투수 유원상이 'AG로이드' 효과를 제대로 보여주고 있다. 
유원상은 지난달 28일 인천 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 최종 엔트리 발표 이후 구위와 자신감 모두 향상됐다. 그는 삼성과의 주중 3연전(7월 29~31일)서 3⅓이닝 무실점 완벽투를 뽐냈다. 안타 2개를 허용한 게 전부. 4개의 삼진을 솎아내며 한층 더 위력적인 모습을 과시했다.  
유원상은 29일 대구 LG전서 1⅓이닝 무실점 완벽투를 선보이며 7-6 재역전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3-4로 뒤진 5회말 2사 1,2루서 LG의 3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유원상은 대타 우동균을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하며 위기를 잠재웠다. 

그리고 6회 선두 타자 이지영을 3루 땅볼로 유도한 뒤 김상수에게 우전 안타를 허용했다. 김상수의 2루 도루로 1사 2루 위기에 놓이기도 했지만 야마이코 나바로와 박해민을 각각 유격수 땅볼과 삼진 아웃으로 제압했다. LG는 유원상의 완벽투를 발판삼아 반격의 기회를 마련했다. 1점차 뒤진 7회 최경철과 손주인의 희생 플라이 그리고 박용택의 우중간 3루타로 6-4 재역전에 성공했다. 
유원상은 30일 경기에서 6-6으로 팽팽하게 맞선 6회 신동훈을 구원 등판해 1이닝 무실점(1피안타 1탈삼진)으로 꽁꽁 묶었다. 31일 경기 또한 마찬가지. 4-8로 뒤진 8회 삼자 범퇴로 틀어 막았다. 유원상은 선두 타자 박석민을 2루 땅볼로 처리하고 우동균과 박한이 모두 삼진으로 잡아냈다. 
이날 경기를 지켜봤던 모 구단 원정 기록원은 "유원상이 확실히 좋아졌다. 예전에는 마운드 위에서 소극적인 모습을 보였는데 자신감이 부쩍 늘었다"며 "자연스레 구위와 컨트롤 모두 향상돼 좋은 결과가 나오고 있다"고 평가했다. 
유원상은 아시안 게임 대표팀 최종 엔트리의 최대 이변의 주인공이라 표현되기도 했다. 그 누구도 예상치 못한 발탁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우려 섞인 목소리가 나왔던 게 사실이다. 
대표팀 투수 코치 및 기술위원을 역임했던 양상문 LG 감독은 유원상의 대표팀 발탁에 대해 "유원상이 정상급 실력이 아닌 건 분명하다. 턱걸이로 합류했다"면서 "유원상의 슬라이더가 좋은 평가를 받은 것 같다. 일반 투수들과 휘어지는 각도가 다르다. 소위 말해 긁히는 날에는 공략하기 힘들다"고 설명했다. 
유원상은 대표팀 최종 엔트리 발표 직후 "그동안 성적이 좋지 않아 큰 기대를 걸고 있지 않았다. 논란이 있는 것을 알고 있지만 이제부터 실력으로 잠재우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그는 마운드 위에서 위력적인 투구를 펼치며 자신의 진가를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 '가을전어'라는 별명처럼 시즌 후반에 다다를수록 유원상의 존재 가치는 더욱 높아질 듯. 그렇게 된다면 대표팀과 LG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다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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