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프로듀서, 예능인. 이제는 배우까지 노리는 윤종신은 '욕심쟁이'라고 밖에 표현할 길이 없다.
윤종신은 1일 첫방송된 엠넷 '엔터테이너스(이하 '엔터스')'에서 야심 가득한 미스틱89의 사장 윤종신의 모습을 완벽하게 그려내 눈길을 끌었다.
실제와 허구 사이에서 가능한 리얼하게 가요계 현실을 그려내려 한 '엔터스'에서 윤종신이 맡은 역할은 틴탑의 프로듀싱을 맡으며 자신과 회사의 성공에 대한 야심을 드러내는 미스틱89 대표. 실제 미스틱89 대표이기도 한 그는 실제를 기반으로 한 이 캐릭터를 맛깔나게 그려내며 보는 이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성공을 위해 은밀히 뒷거래를 제안하는 모습에선 무서우리만치 독한 모습을 보였다. 틴탑의 프로듀싱을 맡기 위해 용감한 형제의 가수들을 '슈퍼스타K'에서 밀어주겠다 약속하는 모습과 MBC 예능프로그램 '황금어장-라디오스타(이하 '라스')'에서 자신 분량이 적자 '라스' PD를 지방 발령 보내기 위해 의미심장한 미소를 짓는 모습들이 그러했다.
사람 좋게 웃다가도 돌변하는 모습 역시 인상적. 윤종신의 '음악 노예'라 불리는 조정치-하림에게 먹을 것을 주다가도 갑자기 돌변해 이유 없이 화를 내는가 하면 소속배우 박혁권의 어이없는 요구에 "정지선을 넘네"라는 의미심장한 말을 던지며 박혁권을 움찔하게 만들어 이목을 집중시켰다.
윤종신은 앞서 작품을 통해 연기를 선보인 바 있다. 시트콤 '논스톱4'에 등장했었고 역시 시트콤 '태희혜교지현이'에도 출연했다. 하지만 이번 작품은 윤종신이 전면에 나서 극을 이끈다는 점에서 윤종신의 본격 배우 데뷔라고도 할 수 있는 작품.
그런 작품에서 윤종신은 일단 합격점을 받아냈다. 아직 1회밖에 방송되지 않았고 극이 진행될수록 연기하기 어려운 감정들이 더욱 많이 등장할 테지만 첫 공개된 '엔터스' 속 윤종신의 연기는 인상적이다.
"길을 가는 사람한테 돌을 맞을까봐 걱정"이라며 농담반 진담반으로 자신의 연기에 대해 평가한 그는 그의 말처럼 '이게 실제의 모습인지, 혹은 연기인지' 헷갈릴 정도로 극 중 캐릭터를 잘 그려냈다.
현재 가수, 프로듀서, 그리고 MC까지 활약 중인 그는 이로써 또 하나의 수식어, '배우'를 얻게 됐다. 다방면에서 활약하는 그가 그 범위를 어디까지 넓혀나갈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편 '엔터스'는 가요계의 권모술수와 이면들을 실재 캐릭터를 바탕으로 한 허구로 풍자하는 리얼리티와 드라마가 혼합된 프로그램으로 매주 목요일 12시 10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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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터스'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