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년손님'이라 불리는 사위도 친구가 될 수 있었다.
지난달 31일 오후 방송된 SBS '자기야-백년손님(이하 '자기야')'에서는 친구처럼 지내는 사위 이만기와 장모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방송에서 이만기는 새벽부터 장모에게 춤 출 것을 제안했다. 손을 내밀며 함께 춤을 출 것을 제안하는 사위에게 장모는 "어제 배웠다고 바로 적용하려고 하느냐. 아침부터"라고 투덜거리면서도 사위의 손을 잡고 춤을 추며 보는 이들을 훈훈하게 했다.

이후 두 사람은 나들이에 나섰다. 장모와의 나들이에 기분이 좋아진 이만기는 장모에게 무슨 속옷을 입었냐 물어봤고 자신이 선물해준 속옷이 아님을 알자 금세 토라졌다. 또한 "나는 장모님이 사준 팬티 입었는데"라며 생색을 냈고 그런 모습을 본 장모는 이만기에게 즉석 내기를 제안했다. 진짜 그 팬티가 맞는지 확인해보고 돈 내기를 하자는 것. 이를 흔쾌히 받아들인 이만기는 대낮에 자신의 팬티를 장모에게 보여줘 웃음을 자아냈다.
돈을 잃었다는 사실에 이번엔 장모가 토라졌다. "나 집에 갈래"라며 자리에서 일어선 장모를 향해 이만기는 "돈도 없는데 어떻게 가려고"라며 그를 잡지 않는 등 두 사람은 티격태격하는 '톰과 제리'의 모습으로 눈길을 끌었다.
돌고래 체험을 할 땐 친구를 넘어 마치 한 쌍의 커플을 보는 것 같았다. 귀여운 돌고래의 장난에 장모는 해맑은 미소를 지으며 좋아했고 그런 장모의 손을 꼭 잡고 이만기는 장모와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장모를 향한 진심을 고백하기도 했다. 장모를 보면 돌아가신 어머니가 생각난다는 그는 유일하게 남은 가족이니 더 잘하고 싶다는 진심을 전했다. 그러면서도 또 이내 톰과 제리처럼 장난을 치는 두 사람이었다.
예로부터 사위는 '백년손님'이라고 불렸다. 새로운 가족의 개념이기 보단 남, 손님의 개념이 강했던 만큼 처가댁과 사위의 사이는 어딘가 모르게 어색함이 있을 것만 같았다.
하지만 '자기야' 속 사위, 특히 이만기는 달랐다. 장모와 장난을 치고 농담을 던지는 등 친구처럼 편안하게 지냈고 가끔은 친아들처럼, 가끔은 연인처럼 다정한 모습으로 '백년손님'이라는 말을 무색케 했다.
이는 장모의 인터뷰에서도 느껴졌다. 그는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장난도 치고 좋지 않나. 멀게만 느껴졌던 백년손님인데 점차 가까워지는 것이 좋다"라며 친하게 진는 사위와의 관계에 대해 만족감을 표하기도 했다.
trio88@osen.co.kr
'자기야'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