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쪼개기] '괜사' 역대급 엔딩, 대본·연기·연출 제대로 3박자
OSEN 박정선 기자
발행 2014.08.01 08: 44

SBS 수목드라마 '괜찮아 사랑이야'의 엔딩이 안방극장을 전율하게했다. 소름돋는 반전과 함께 이를 위한 연출, 연기, 대본 3박자가 모두 '역대급'이었던 순간이었다.
지난 7월 31일 오후 방송된 '괜찮아 사랑이야'에서는 장재열(조인성 분)을 뒤를 따라 다니던 한강우(도경수 분)가 사실 실존 인물이 아니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그리고 이 사실이 밝혀지는 과정은 시청자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기며 방송 이후부터 화제로 떠올랐다.
엔딩은 재열이 강우가 평소 흠모하던 소녀의 집 앞에서 그의 정체를 알린 뒤, 신나게 웃으며 함께 뛰어가는 장면으로 꾸며졌다. 두 사람은 이 세상 그 어떤 이보다 행복한 이들처럼 내달렸지만 재열의 곁에 있어야했던 강우가 사라졌다. 그동안 재열을 쫓아다니던 열혈팬 강우는 사실 재열이 만들어낸 환상이었다.

이 장면은 시청자를 전율케하기 충분했다. 그동안 드라마 팬들로부터 많은 가상 시나리오를 만들어내게한 강우였지만, 그의 정체가 이렇게나 빨리, 환상속 인물의 정체가 이토록 '환상적'으로 밝혀질 줄은 예상치못했다.
먼저 대본의 섬세함이 돋보였다. 강우의 정체는 앞서 여러 복선들이 깔리며 일부 드라마 팬들 사이에서 스포일러가 돌기도 했다. 그런 가운데 아이처럼 신난 재열과, 강우는 그 옆에서 신나게 웃다가 사라지기 전 울상이 됐다. 이러한 섬세한 설정은 강우의 정체를 눈치채고 있던 이들 또한 소름돋게 만들었다. 베일에 싸여있었던 강우의 정체가 밝혀지는 짧은 순간을 더욱 짜릿하게 만들었기 때문.
연출도 이에 지지 않았다. 마음의 병을 소재로 하는 '괜찮아 사랑이야'는 무거운 주제를 가볍게 풀어나가는 작품. 그렇기에 대본만큼 연출 또한 중요한 드라마이기도 하다. 이 장면 또한 재열이 가진 마음의 병을 공개하는 순간이었지만, 발랄한 배경음악을 사용하며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또한 두 사람의 모습을 비추다 재열을 클로즈업하고, 울상짓는 강우를 클로즈업한 뒤 다시 홀로 남은 재열을 화면에 담아냈다. 이는 이 엔딩 장면을 짧은 순간임에도 긴 여운을 남기게 했다.
조인성, 도경수의 연기도 돋보였다. 조인성은 그의 잘생긴 얼굴은 신경쓰지도 않는 듯 아이처럼 웃었다. 그 옆에 강우가 실존하는 것처럼 행동하는 '미친 사람' 연기도 강했다. 도경수 또한 재열 옆에서 환하게 웃다가 웃는 듯 우는 듯 알 수 없는 표정, 울상까지 지어보이며 신인 답지 않은 자연스런 연기를 해보였다.
이처럼 '괜찮아 사랑이야'는 전에 없던 엔딩 장면으로 시청자를 놀라게했다. 대본, 연출, 연기 3박자를 제대로 갖춘 '괜찮아 사랑이야'의 '역대급' 엔딩이었다.
한편 '괜찮아 사랑이야'는 작은 외상에는 병적으로 집착하며 호들갑을 떨지만 마음의 병은 짊어지고 살아가는 현대인들의 삶과 사랑을 되짚어보는 이야기로 매주 수, 목요일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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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아 사랑이야'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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