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종신의 '엔터테이너스', 뜨끔한 블랙 드라마 탄생[첫방]
OSEN 손남원 기자
발행 2014.08.01 08: 57

재밌으면서도 PD의 말처럼 누군가는 뜨끔할, 리얼한 블랙 드라마가 탄생했다.
1일 오후 첫 방송된 엠넷 '엔터테이너스(이하 '엔터스')'는 가요계의 실체를 적나라하게 고발하면서도 드라마적인 요소를 살려 재미를 더했다.
이날 방송의 시작은 땅에 묻힌 윤종신의 모습으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땅 속에서 소리를 고래고래 지르던 그는 "나만 나쁜 놈이야?"라고 소리치던 중 "그래. 나한테 배웠구나"라며 자조섞인 웃음을 지어보였다.

그렇게 3개월 전으로 돌아간 '엔터스'는 틴탑의 프로듀싱을 맡게 된 윤종신의 모습을 그려냈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가요계에 소문으로만 돌던 비리들을 그려내 눈길을 끌었다.
윤종신은 틴탑의 프로듀싱을 맡기 위해 용감한 형제에게 은밀한 뒷거래를 제안, "애들 '슈스케' 내보냈다며. 슈퍼위크 밀어줄게"라고 말했다. 이 제안을 받은 용감한 형제는 틴탑 대표의 부탁에도 끝까지 사양하며 윤종신을 프로듀서로 추천했다.
또한 음원 사재기도 그려졌다. 자신이 미는 가수를 음원 사이트 1위로 만들기 위해 프로그램까지 만든 그는 "이거 특허신청해야 되는 거 아니야"라며 "이거 잘돼서 SM-YG에 외주받으면 본전 뽑는다. 이번 예림이부터 써먹어야 겠어. 요즘 누가 노래 다 듣고 좋아하나. 그냥 1위 노래 좋아하는거지"라고 가요계에서 소문으로 도는 음원 사재기를 꼬집었다.
이 과정 뿐만 아니라 '엔터스' 전반에는 연예계 비리가 곳곳에 포진돼 있었다. 터무니없는 계약 조건을 제시하는 준케이의 모습도 그랬고 MBC 예능프로그램 '라디오스타'에서 자신이 편집되자 '라디오스타' PD를 지방 발령 보내기 위해 수를 쓰는 윤종신의 모습도 그려졌다.
실제와 허구 그 경계를 아슬하게 넘나드는 폭로는 드라마라는 극적 장치와 버무려지면서 재미를 더했다. 폭로만 있었으면 자칫 과했을 '엔터스'에 배우들은 저마다의 캐릭터로 웃음을 자아냈다.
조정치는 인지도 디스로 웃음을 유발했고 카메오로 등장한 배우 박혁권은 수지와의 스캔들 기사를 요구하며 보는 이들을 폭소케 했다. 주인공 틴탑 멤버들 역시 열연을 펼치며 극의 몰입도를 더했다.
한편 '엔터스'는 가요계의 권모술수와 이면들을 실재 캐릭터를 바탕으로 한 허구로 풍자하는 리얼리티와 드라마가 혼합된 프로그램으로 매주 목요일 12시 10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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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터스'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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