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패행진을 벌이고 있는 클레이튼 커쇼(26, LA 다저스)가 개인 10연승을 2경기 연속 완봉쇼로 장식하는 듯 했으나 딱 한 타자가 모자랐다. 노모 히데오가 경기를 지켜보고 있었지만 노모의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데는 아쉽게 실패했다.
커쇼는 1일(이하 한국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선발 투수로 등판해 9이닝 동안 9피안타 9탈삼진 1실점 호투로 팀의 2-1 승리를 이끌었다. 커쇼 개인으로서는 지난 6월 3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전 승리 이후 10연승이다. 평균자책점은 종전 1.76에서 1.71까지 낮아져 메이저리그 평균자책점 부문 선두를 질주했다.
완벽한 완급조절과 위기관리능력이었다. 애틀랜타가 이날 많이 출루하지 못한 것은 아니었다. 분명 득점을 낼 기회가 있었다. 그러나 커쇼는 3회 테헤란, 5회 시몬스, 그리고 8회 다시 시몬스를 병살타로 요리하며 애틀랜타에 득점 기회를 내주지 않았다. 9개의 삼진을 잡아냈는데 슬라이더로 5개, 포심패스트볼로 2개, 그리고 커브가 2개였다. 애틀랜타는 커쇼의 벽을 넘지 못하고 무릎을 꿇었다.

그러나 커쇼는 2경기 연속 완봉승에는 실패했다. 커쇼는 지난 7월 27일 샌프란시스코와의 원정 경기에서 9이닝 3피안타 완봉승을 거둔 것에 이어 2경기 연속 완봉승에 도전할 만한 페이스였다. 다저스 역사상 가장 최근 2경기 연속 완봉승을 기록한 선수는 1995년 6월 노모가 마지막이었다. 대업에 대한 기대치가 커졌다.
공교롭게도 노모는 이날 다저스타디움을 찾아 피터 오말리 전 구단주와 함께 경기를 지켜봤다. 레전드 앞에서 새로운 레전드가 역투한 것이다. 그러나 9회 2사 1,3루에서 업튼의 타구가 느리게 3루로 굴렀고 유리베가 잡아 1루로 송구했으나 세이프 판정이 돼 1점을 허용했다. 다저스에서는 챌린지를 신청했으나 애매한 상황에 원심을 확정하는 판정이 나오며 아쉽게 완봉승을 놓쳤다. 그러나 커쇼는 어쨌든 13승을 기록하며 팀 에이스임을 증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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