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선구, "첫 경기서 좋은 성적 내야한다는 부담감 있었다"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4.08.01 18: 51

"첫 경기서 좋은 성적 내야한다는 부담감 있었다."
이선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배구대표팀(세계랭킹 10위)은 1일 화성종합경기타운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4 국제배구연맹(FIVB) 월드그랑프리 세계여자배구대회 조별리그 B조 1차전 태국(세계랭킹 12위)과 경기서 세트 스코어 3-1(23-25, 25-22, 25-16, 25-20)로 승리를 거두고 대회 첫 승을 거뒀다.
지난시즌 V리그 여자부 GS칼텍스의 우승을 일궈내며 대표팀 사령탑에 오른 이 감독은 이날 경기 후 "오랫동안 국제대회 경험이 없었다. 선수 개개인의 성격을 비롯, 모든 것을 파악하는데 시간이 걸렸다"며 "선수들 잔부상이 있어서 이 경기를 어떻게 풀어가야할까 안배하면서 훈련을 했다. 국제무대에 데뷔하는 상태에서 첫 경기서 좋은 성적을 내야만 한다는 부담감에 밤잠을 설치며 신경을 썼다"고 태국전을 앞두고 느낀 부담감을 이야기했다.

이 감독은 '스피드 배구'의 필요성을 줄곧 주장해온 지도자다. 이 감독은 "태국이 현재 세계에서 가장 빠른 공격을 하는 팀으로 알고 있다. 태국의 세트플레이와 스피드 배구를 못잡았을 경우 우리 수비가 무너지고 어려운 경기를 할 것이라 생각했다"며 "경기의 뚜껑을 연 순간 태국 선수들의 빠른 세트플레이에 고전했다. 그 부분을 보완하기 위해 김해란을 투입한 것이 2세트 이후 편안하게 경기할 수 있었던 요인이다"라고 설명했다.
"단신팀인 태국이 수비를 비롯해 여러 가지 부분에서 이런 실력을 낼 수 있는 이유를 분석해봐야할 것 같다"고 상대팀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은 이 감독은 "태국이 세르비아와 독일을 상대로 좋은 성적을 내서 한국과 함께 아시아 배구의 힘을 유럽에 보여줬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격려의 말을 전했다.
한편 오는 9월 19일 개막하는 아시안게임에 대해서는 "선수들의 재활과 보강훈련을 염두에 두고 긴 시간을 잡고 준비해야한다. 그런데 월드 그랑프리와 AVC컵이 있다보니, 일정 때문에 부상이 나올까봐 걱정"이라며 혹독한 일정에 대한 우려를 드러냈다.
costball@osen.co.kr
화성=김경섭 기자 greenfield@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