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훈이 홈런 2방으로 LG의 짜릿한 역전승을 이끌었다.
정성훈은 1일 잠실 넥센전에 1번 타자겸 1루수로 선발 출장, 1회와 7회 각각 솔로포와 투런포를 터뜨리며 팀의 4-3 역전승의 주역이 됐다. 정성훈의 활약에 힘입어 LG는 시즌 41승(46패 1무)을 올렸다.
사실 정성훈의 리드오프 출장은 상당히 낯선 광경이다. 실제로 정성훈은 2009시즌 이후 처음으로 리드오프로 나서고 있다. 컨택 능력과 장타력을 겸비한 클러치 히터로서 주로 클린업에 자리했기 때문에 공격 시작부터 정성훈이 타석에 들어서는 장면은 어색할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양 감독은 이날 경기 전 “정성훈이 1번 타자 출장에 대한 자신감이 있다더라”면서 “오지환이 아직 체력적으로 부담을 느끼고 있다. 정성훈이 잘 해주고 있기 때문에 오늘도 1번 타자로 기용하기로 했다”고 밝혔고, 양 감독의 선택은 대적중했다.
경기 후 정성훈은 “사실 2번 타자로 나서고 있었는데 (오)지환이가 페이스가 떨어져 1번으로 가게 됐다. 1번 타자로 나서면 컨택과 출루에 중점을 두면 되니까 오히려 마음이 편한 것 같다. 1번이든 2번이든 괜찮다”고 1번 타자 출장에 대한 생각을 전했다.
이어 정성훈은 홈런 상황을 두고 “둘 다 노렸던 공을 친게 홈런이 됐다. 1회에도 노린 공을 쳤고, 7회에는 조상우의 공이 워낙 빨라서 변화구를 치려고 했는데 그게 홈런이 됐다”며 “클린업은 찬스서 반드시 안타를 쳐야하는 부담이 있는데, 1번 타자는 오히려 그런 부담은 없는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마지막으로 정성훈은 지난 7월 26일 잠실 롯데전에서 당한 무릎 부상에 대해 “10바늘 정도 꿰맨 상태인데 괜찮다. 슬라이딩만 빼면 모든 것을 다 할 수 있다. 출장하는 데 문제없다”며 투혼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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