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작스런 맨몸 여행은 출연진을 당황하게 했다. '꽃보다 청춘'이라는 기획 자체도 기존 시리즈에 익숙했던 시청자들에게 허를 찔렀건만, '맨몸 여행'이라는 강수는 다시 한 번 시청자들에게 즐거움을 줬다.
1일 첫방송된 tvN 예능프로그램 '꽃보다 청춘'(연출 나영석 신효정, 이하 '꽃청춘')에서는 나영석PD가 내민 비행기 티켓의 날짜를 보고 놀라는 유희열-이적-윤상의 모습이 그려졌다. 적힌 날짜가 사전 모임을 하는 바로 그 날이었던 것.
편한 마음으로 사전 모임에 참석한 세 사람은 놀라는 것을 넘어 '멘붕'에 빠졌다. "가정이 있는 몸이다", "먹는 약은 가져가야 하는 것 아니냐"며 우왕좌왕하는 세 사람의 모습에는 맨몸 여행이라는 갑작스런 콘셉트로 인한 당황이 그대로 묻어 있었다.

나PD는 약처럼 필수적으로 필요한 것을 위해 소속사에 퀵서비스를 대기시켜 놓겠다고 했고, 그의 주도면밀함에 여행을 떠나야하는 세 멤버는 헛웃음을 지을 뿐이었다.
지난 시즌에서도 나영석PD는 짐꾼 이서진에게 할배들과의 여행을 '여자 아이돌과의 여행'이라고 속이며 화제를 만든 바 있다. 이후 대만편에서는 써니라는 선물을 준비하며 이서진의 바람을 채워주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나PD는 여행 중에도 출연자들과 티격태격 사건들을 만들어 내며 즐거움을 주는 스타일. 이처럼 허를 찌르는 나PD만의 '밀당' 콘셉트는 다시 한 번 '꽃보다 청춘'에 독특한 색깔을 부여하며 첫 방송을 보는 시청자들의 시선을 확 사로잡았다.
한편 ‘꽃보다 청춘’은 ‘꽃보다 할배’, ‘꽃보다 누나’에 이은 배낭여행 프로젝트의 완결편으로 각각 페루와 라오스로 여행을 떠난 가수 윤상, 유희열, 이적과 ‘응답하라 1994’ 주역 유연석, B1A4 바로, 손호준이 함께 한다. 나영석 PD의 진두지휘 아래 KBS 2TV ‘1박2일’ 출신 신효정 PD가 메인 연출을 맡아 tvN 이적 후 처음으로 공개하는 프로그램이다. 이외 ‘응답하라 1994’의 신원호 PD도 가세했다.
eujenej@osen.co.kr
'꽃청춘'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