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안타가 스리런' 강경학, 한화 깜짝 스타 탄생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4.08.01 22: 42

한화 유망주 강경학(22)이 잊지 못할 최고의 날을 보냈다. 프로 데뷔 첫 안타를 결승 스리런 홈런으로 장식하며 새로운 스타 탄생을 알렸다.
강경학은 1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홈경기에 7회 유격수로 교체출장, 6-6 동점으로 맞선 8회 1사 1,2루에서 결승 스리런 홈런을 폭발시키며 한화의 9-6 역전승을 견인했다. 이 홈런은 2011년 프로 데뷔한 강경학의 첫 안타로 홈런과 타점도 모두 처음이었다.
한화는 1일 대전 두산전을 앞두고 내야수 강경학을 1군 엔트리에 올렸다. 광주 동성고 출신으로 지난 2011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전체 16순위로 한화에 지명된 유망주 강경학은 2년간 군복무를 마치고 올해 다시 한화로 복귀했다.

2군 퓨처스리그에서 27경기 타율 3할1푼9리 23안타 3홈런 13타점 16득점으로 활약한 강경학은 지난 5월14일 시즌 첫 1군 엔트리에 등록됐다. 그러나 이튿날 대구 삼성전에서 2루 슬라이딩 중 발목을 다쳐 두 달 동안 재활을 거쳐야 했다. 1군 2경기 2타석에서 모두 볼넷을 골라냈다. 이후 77일 만에 1군 복귀.
이정훈 한화 퓨처스 감독이 미래의 주전 유격수감으로 주목하고 있는 강경학은 안정된 내야 수비력이 강점으로 타격도 많이 향상됐다는 평가. 실전 경기 복귀였던 지난달 31일 2군 퓨처스리그 화성 히어로즈전에서 2타수 1안타 1홈런 2타점으로 활약했다. 그리고 보란듯 1군에서도 중요한 순간 한 방을 날렸다.
강경학은 5-6으로 뒤진 8회초 수비부터 예사롭지 않았다. 1사 1루에서 홍성흔의 잘 맞은 타구를 점프 캐치하며 더블 플레이로 연결시킨 것이다. 두산의 추격 흐름을 꺾은 한화는 곧 이어진 8회말 정범모와 김회성의 연속 안타와 정근우의 내야 안타로 6-6 동점을 만들며 기세를 탔다. 그 기세는 강경학에게까지 왔다.
6-6 동점으로 승부처. 이날 첫 타석이었지만 강경학의 방망이는 매서웠다. 초구 볼을 골라낸 뒤 2구째 128km 체인지업이 몸쪽 높게 들어왔다. 강경학은 이를 놓치지 않고 정확하게 받아쳤고, 타구는 우측 담장을 그대로 넘어갔다. 비거리 115m 결승 스리런 홈런. 강경학은 두 팔을 번쩍 들어 환호했다. 새로운 스타 탄생의 순간이었다.
경기 후 강경학은 "팀이 승리하는데 기여해 기쁘다. 홈런을 치고 나서 얼떨떨한 기분이었다"며 "내게 이런 날이 올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항상 1군에서 활약하는 모습을 머릿속으로 상상했는데 그게 오늘 이루어져 기쁘다"고 소감을 말했다. 이어 "오늘 경기에 만족하지 않고 계속 성실하게 배우면서 팬들에게 보답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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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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