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클리닉 사랑과 전쟁 시즌2'가 물오른 역대급 막장 이야기로 약 3년간의 대장정을 마무리했다.
KBS 2TV ‘부부클리닉 사랑과 전쟁 시즌2’(이하 ‘사랑과 전쟁2’)는 1일 오후 사기를 치려고 접근했던 남편과 사랑에 빠져버린 아내의 이야기를 그린 '내 아내가 사는 법'을 끝으로 종영했다.
이날 전문적인 사기꾼인 유미(손유경 분)는 자신의 패거리와 함께 의도적으로 진수(이석우 분)에게 접근해 돈을 뜯어내기 위해 사력을 다했다. 그러나 진수는 생각보다 순수하고 진지한 남자였고, 유미는 자신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진수의 모습에 감동해 그를 사랑하게 됐다.

그러나 극은 반전에 반전을 더했다. 유미가 끊임없이 자신의 과거를 걸고 넘어지는 옛 연인의 협박을 견디다 못해 살인을 저지른 것. 과거를 들킬 뻔한 여러번의 고비를 넘긴 유미는 끝내 자신의 과거를 알게 된 남편까지 살해했다. 마지막 장면에서는 죽음 남편의 납골당에서 "버리지만 않았다면"이라고 남편에 대해 원망하는 아내의 모습이 드러나 놀라움을 줬다.
124부작으로 종영한 ‘사랑과 전쟁2’는 지난 2011년 시작해 2년이 넘는 시간 동안 방송됐다. 90년대 말부터 방송된 시즌1의 성격을 그대로 물려받은 이 프로그램은 대한민국 부부들이 처한 현실적 문제, 실제 사연을 재구성 드라마의 형식으로 그려내며 많은 중장년 시청자들의 지지와 공감을 이끌어냈다.
뿐만 아니라 시즌2는 시즌1에서 하지 않았던 새로운 시도들로 주요 타깃인 중장년층을 넘어 넓은 범위의 시청자들을 수용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기도 했다. 다양한 연예인들의 카메오 출연과 아이돌 특집 등이 그 예. 비록 아이돌 특집에 출연한 아이돌 스타들은 때로는 연기 경력이 전무한 탓에 ‘발연기’라는 혹평을 받았지만, 프로그램에 신선하고 젊은 이미지를 부여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또 그간 화제성이 다소 부족했던 이 프로그램은 근래에 들어 ‘막장 드라마’가 화두로 떠오르면서 저력을 재평가 받기도 했다. 시청률 역시 높아 ‘조용한 힘’으로 일컬어지며 주목 받았고, 그에 따라 출연하는 재연 배우라는 꼬리표 속에 설움을 겪었던 출연 배우들(민지영, 최영완, 이정수, 장가현, 손유경, 이준우 등)이 대중적인 인지도와 명성을 얻기도 했다.
이처럼 ‘사랑과 전쟁2’의 성과는 작지 않다. 현재 이 프로그램은 시즌3를 출범할 계획. 프로그램 관계자는 앞서 OSEN에 "추후 시즌3로 출범할 계획이며 아직 그 시기는 정해지지 않았다"며 "최근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많은 회의를 거듭해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 시즌3를 준비해 새 단장을 할 것"이라고 전한 바 있다.
한편 ‘사랑과 전쟁2’의 후속으로는 새로운 예능 프로그램 '나는 남자다'가 방송된다. 남자들의 토크쇼를 표방하는 이 프로그램에는 MC로 유재석, 임원희, 권오중, 장동민, 허경환이 출연한다. 오는 8일 첫 방송된다.
eujenej@osen.co.kr
‘사랑과 전쟁2’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