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히어로즈가 2연패를 당했다. 하지만 선발로 나선 오재영의 호투는 넥센에 큰 힘이 됐다.
오재영은 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LG 트윈스전에 선발 등판해 5⅔이닝 4피안타(1피홈런) 3볼넷 3탈삼진 2실점(1자책점)을 기록했다. 상대를 압도하는 투구는 아니었으나, 노련한 경기 운영으로 5이닝 이상을 투구하며 2실점으로 비교적 호투했다.
넥센의 가장 큰 걱정거리는 역시 선발진이다. 팀 타율 공동 2위(2할9푼8리)와 팀 홈런 1위(135개)의 강력한 타선으로 상대 마운드를 폭격하지만, 그만큼 많은 실점을 주기도 한다. 무엇보다 선발 로테이션에서 꾸준한 호투를 펼치는 선수가 없다. 앤디 밴 헤켄만이 그 자리를 지켜주고 있다.

따라서 염경엽 넥센 감독은 항상 문성현, 강윤구, 오재영 등의 선발 자원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4월 말부터 선발진이 무너지며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리그 최고의 타선을 앞세워 위기를 넘겼다. 염 감독은 이에 대해서 “승운이 많이 따라줬다. 투타 밸런스가 무너졌는데도 경기 흐름이 우리에게 왔다”라고 말할 정도다.
결국 오재영과 문성현은 기본부터 다지기 위해 2군에 내려가 착실한 훈련을 받았다. 한 달 가량 1군 무대를 밟을 수 없었다. 두 선수는 한 달 이상이 지나고 7월이 돼서야 1군 마운드를 밟았다. 오재영은 6일 목동 KIA전에서 1-2로 뒤진 상황에 등판해 3⅓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으며 팀 역전승을 이끌었다. 이후 등판에서 부진한 모습도 보였으나, 점점 좋아지는 추세다.
지난 26일 문학 SK전에 선발로 나서 4⅔이닝 2실점(1자책점)의 투구로 반등의 기미를 보였고, 이날 경기서는 5⅔이닝을 2실점(1자책점)으로 막아냈다. 계속해서 선두타자 출루를 허용하며 위기를 맞았지만, 주자들을 잇달아 견제로 잡아내는 등 뛰어난 위기관리능력을 뽐냈다. 구원 등판한 조상우가 역전을 허용해 선발승은 날아갔다. 하지만 오재영의 복귀 후 반등한 모습을 확인할 수 있는 경기였다.
여기에 시즌 초반 좋지 않았던 문성현도 7월 들어 3승을 따내며 평균자책점 4.50으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시즌 성적이 5승3패 평균자책점 7.51인 것을 감안하면 확실히 좋아졌다. 이제는 오재영, 문성현이 꾸준함을 보여줄 때다. 상위권 라이벌 팀인 삼성, NC에 맞서기 위해선 확실한 선발 카드가 있어야 한다. 그리고 이들이 그 임무를 맡아줘야 한다. 지금 넥센이 처한 상황이 그렇다. 따라서 최근 좋아지고 있는 오재영의 피칭은 분명 넥센에 큰 힘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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