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운 상황에서도 밴와트 잘 뽑았다.”
SK 와이번스에 복덩이가 굴러들어왔다. 외국인 투수 트래비스 밴와트(28)다. 시즌 중반 한국무대를 밟은 밴와트는 3경기 등판해 모두 팀 승리를 이끌었다. 후반기 SK에 희망이 되고 있다.
밴와트는 1일 문학 NC 다이노스전에서 5이닝 5피안타 5탈삼진 5사사구(4볼넷) 3실점으로 시즌 3연승을 달렸다. 방출된 조조 레이예스를 대체한 밴와트는 구위와 제구력 등 모든 면에서 레이예스에 앞선 모습을 보이고 있다. 밴와트는 데뷔전이었던 지난달 12일 대구 삼성전을 시작으로 1일 문학 NC전까지 3연승을 달렸다. 등판하면 팀도 이긴다.

이만수 SK 감독도 밴와트에 대해 만족감을 드러냈다. 1일 경기를 앞두고 이 감독은 “밴와트가 앞선 두 경기 모두 잘 던졌다”며 “밴와트는 등판해서 승리해줘야 하는 투수다”라고 했다. 두 경기 만에 밴와트가 SK에서 차지하는 위상이 자못 커졌다. 그러면서 이 감독은 “어려운 상황에서도 성준 코치와 조웅천 코치가 잘 뽑아줬고 프런트도 힘이 돼줬다”고 했다.
밴와트는 구위는 레이예스와 비슷하다. 패스트볼의 최고 구속은 1일 경기에서 전광판 기준으로 151km까지 찍었다. 투구수 90개를 넘긴 가운데 5회도 150km에 육박하는 패스트볼을 뿌렸다. 여기에 제구력도 비교적 좋다. 이날 사사구 5개를 내주기는 했지만 앞선 잠실 두산 전에서는 무사사구 경기를 했다. 적장 김경문 NC 감독도 1일 밴와트 칭찬을 마다하지 않았다.
방출된 레이예스는 13경기 등판해 2승 7패 평균자책점 6.55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았다. 밴와트는 이미 3승을 쓸어 담아 팀에 3승을 안겼다. 타선의 지원도 있었지만 밴와트의 호투와 팀 타선의 궁합이 들어맞고 있다. 전날 이 감독은 “투수가 막아줘야 한다”고 했다. 후반기 밴와트가 김광현 등과 함께 선발 야구의 중심축이 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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