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나혼자산다’ 심형탁, 오타쿠라고 비웃어서 미안해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4.08.02 07: 16

배우 심형탁이 만화 캐릭터에 푹 빠진 일명 ‘오타쿠’ 일상을 공개했다. 만화 캐릭터가 대문짝만하게 그려진 티셔츠를 입고, 잠에서 깨어나자마자 피규어의 먼지를 털며, 밤늦게까지 장난감 조립에 몰두하는 이 남자는 정도를 지키는 ‘오타쿠’는 건전한 취미 생활의 일부라는 인식을 갖게 만들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로봇 고양이인 ‘도라에몽’을 좋아한다는 이유로 눈을 동그랗게 뜨고 다시 본 사람들의 마음을 돌려놨다.
심형탁은 지난 1일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에서 게스트들이 출연하는 코너인 ‘무지개 라이브’에 함께 했다. 잘 알려진대로 그는 도라에몽을 좋아하는 캐릭터 마니아. 집안 한가득 쌓여있는 피규어는 그의 성향을 단번에 알 수 있게 했다. 도라에몽 뿐만 아니라 아이언맨, 마징가Z 장난감이 즐비해 있었다.
일단 시작부터 다소 놀라웠다. 도라에몽이 그려진 티셔츠를 입고 침대에서 일어난 후 그가 가장 먼저 한 일은 도라에몽 피규어의 먼지를 닦는 일. 이어 밤사이 먼지가 들어갈까봐 닫아놓은 로봇 상자를 열고, 도라에몽 장난감을 움직이기 위해 리모컨을 눌러댔다. 이어 각종 장난감을 파는 곳에 가서 “다음에 사줄게”라는 말을 하는 이 남자는 분명 우리가 알고 있는 캐릭터 ‘오타쿠’였다.

그렇다고 완전히 별천지에 사는 신기한 남자는 아니었다. 탄탄하고 섹시한 복근, 우람한 팔뚝, 딱 벌어진 어깨는 남성미가 넘쳤고, 고물상을 하는 아버지를 돕기 위해 더운 날씨에 땀을 흘리는 모습은 멋이 풍겼다. 아버지에 대한 사랑을 표현하고, 도라에몽 인형을 사지 못한 것을 하소연하며 아버지와 편안하게 대화를 나누는 심형탁은 완벽하게 멋진 남자였다. 노홍철의 표현대로 건전하고, ‘멘탈 갑’인 1등 신랑감인 것. 물론 그의 오타쿠 성향을 이해해주는 게 관건이긴 하다.
이날 방송은 아이들의 놀이라는 인식이 강한 장난감에 푹 빠져 지내는 심형탁의 일상을 담았는데, ‘오타쿠는 비정상’이라는 일부의 시선을 고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장난감 조립에 몰두하고 즐비해 있는 장난감을 보며 하루의 스트레스를 날려버리는 건전한 취미 생활이라는 것을 알게 한 것. 심형탁에게 도라에몽을 비롯한 장난감은 다른 이들에게 피해를 끼치지 않고, 오히려 더욱 건강한 삶을 영유하게 하는 힘이라는 것을 방송은 ‘오타쿠’를 바라보는 긍정적인 시선을 바탕으로 왜곡된 시선 없이 담담하게 전달했다.
혼자 사는 스타들의 일상을 다루며 시청자들에게 공감을 선사하는 이 프로그램의 장기이기도 하다. ‘나 혼자 산다’는 너와 나, 다르다는 것을 인정하고 다른 삶과 가치관을 가진 스타들의 생활을 긍정적이고 밝게 다루며 시청자들과의 소통을 가능하게 하는 재주가 있다. 덕분에 캐릭터 마니아 심형탁이 가족을 사랑하는 효자라는 것과 솔직한 말솜씨를 갖춘 남자라는 것, 그리고 아주 건전한 취미 생활을 가지고 있는 ‘매력남’이라는 사실을 안방극장은 마주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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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혼자 산다’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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