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 웨이버 트레이드’ 마감시한이 지나갔지만 8월에도 트레이드가 없는 것은 아니다. 다소 절차는 복잡하지만 방법은 남아있다. 몇몇 후보들이 점쳐지는 가운데 최대어는 콜 해멀스(31, 필라델피아)와 알렉스 리오스(33, 텍사스)라는 평가다.
메이저리그(MLB) 규정에 따르면 트레이드 조건이 비교적 자유로운 올해 ‘논 웨이버 트레이드’ 마감 시한은 현지 동부 표준시로 7월 31일 오후 4시였다. 그 시한을 앞두고 데이빗 프라이스(탬파베이->디트로이트), 존 레스터(보스턴->오클랜드), 존 래키(보스턴->세인트루이스) 등 굵직한 선수들이 팀을 옮겼다. 하지만 이 기한을 넘어서도 트레이드를 할 수는 있다. ‘웨이버 트레이드’가 그 방법이다.
8월부터의 트레이드는 무조건 웨이버 공시를 거쳐야 한다. 웨이버 공시는 기한이 제한되어 있지 않다. 웨이버 공시가 뜨면 해당 선수에 대해 나머지 29개 팀이 모두 영입의사(클레임)를 보일 수 있는데 이 경우 원 소속팀은 웨이버를 철회하든지 클레임을 건 팀과 48시간 내에 트레이드 협상을 마무리지어야 한다. 후자의 경우는 데려가는 팀이 남은 연봉을 모두 지불한다.

핵심 선수들을 아무 이유 없이 웨이버 공시하는 일은 없다. 그러나 연봉, 향후 계약 전망 등 금전적 이유 때문에 웨이버 트레이드를 하는 팀들도 더러 있다. 8월 31일 이후 트레이드된 선수는 포스트시즌에 뛸 수 없기 때문에 ‘대권’을 노리는 팀들은 대개 8월 트레이드 시장을 기웃거리게 되어 있다. 클레임을 건 팀이 복수라면 성적의 역순으로 우선협상권을 갖게 돼 포스트시즌 진출팀들은 다소 불리할 수 있지만 상황이 맞는다면 트레이드가 성사되는 것이다.
ESPN은 이런 8월 트레이드의 최대 후보로 리오스, 해멀스, 그리고 말론 버드(필라델피아), 맷 레이토스(신시내티) 등을 손꼽았다. 네 선수는 이번 논 웨이버 트레이드 마감시한 때도 꾸준하게 이름이 거론됐으나 결과적으로 카드가 맞지 않아 트레이드가 불발됐다. 하지만 남은 연봉과 계약, 그리고 현재 팀 상황과 가지고 있는 기량 등 복합적인 이유에 의해 트레이드설이 끊이지 않을 전망이다.
지난해 이 방식을 통해 텍사스 유니폼을 입었던 리오스는 올 시즌 비교적 좋은 활약을 보여주고 있으나 홈런 개수가 적고 장기 계약에 대한 부담 때문에 트레이드 대상으로 거론됐다. 실제 텍사스는 이적시장 막판까지 리오스를 트레이드시키려는 움직임이 있었다.
정상급 좌완인 해멀스는 2018년까지 9000만 달러의 계약이 남아있는데 이는 필라델피아에 분명 큰 부담이 된다. 그러나 대권 도전을 위해 해멀스를 원하는 팀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리빌딩 작업의 주춧돌을 세워야 하는 팀도 마찬가지다. 해멀스는 아직 많은 나이가 아니다. 내년까지 4800만 달러의 계약이 남아 있는 클리프 리도 이적 가능성이 있는 것은 마찬가지다. 다만 리의 팔꿈치 통증은 트레이드 가능성을 낮췄다는 평가다.
말론 버드는 나이가 많아 역시 리빌딩을 시도하고 있는 필라델피아에 그리 어울리는 선수는 아니다. 레이토스 역시 신시내티의 재정상 파격적인 장기 계약을 제시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 트레이드 대상으로 손꼽혔다.
한편 LA 다저스의 최대 영입 후보로 손꼽혔던 호아킨 벤와(샌디에이고) 역시 후보로는 나왔다. ESPN은 “만약 벤와가 시장에 나온다면 다저스는 확실히 클레임을 걸 것이다. 샌프란시스코도 그럴지 모른다”라고 했다. 샌프란시스코는 벤와가 다저스로 향하는 것을 막기 위한 전략적 시도를 보일 수도 있다. ESPN은 “현 시점에서는 샌디에이고가 트레이드를 시킬 것 같지는 않지만 미래는 모르는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다저스가 8월 트레이드 시장을 적극 공략할지도 관심거리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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