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 해변 EDM 페스티벌이 열렸다. 가슴을 울리는 EDM 음악이 바닷가의 피서 분위기를 더욱 흥겹게 했다.
지난 1일 오후 충남 보령 대천해수욕장 인근에서는 ‘머드 크레이지 2014 K-EDM 섬머 비치 페스티벌’이 개최됐다. 이번 행사는 페스티벌 계 대세로 자리 잡고 있는 EDM(Electronic Dance Music) 음악과 보령의 머드축제를 매치한 신개념 해변 음악 페스티벌. 올 여름 대천해수욕장을 찾는 관광객들을 타깃으로 4만 명 규모의 축제가 마련됐다.
1, 2일 양일간 개최되는 이번 페스티벌의 첫 순서는 제이미(Jamie), S2, 아리카마(Arikama)가 꾸몄다. 아직 해가 저물기 전부터 해변가에는 몸을 들썩이게 하는 비트의 음악이 조금씩 울려 퍼졌다. 공연장 곳곳에는 몸에 머드를 바른 관광객들이 눈에 띄기 시작했고, 사람들은 하나, 둘 무대 앞에 모여 본격적으로 리듬을 즐기기 시작했다. 무대 위에는 여성 댄서들이 춤을 추며 관객과 함께 음악에 몸을 맡겼다.

스페셜 스테이지에는 가수 브로가 출연했다. 직설적인 가사와 R&B 감성 보컬로 올 초 가요계에 파장을 일으킨 브로는 화제의 ‘고백했는데’와 ‘그런 남자’ 무대를 선보였다. 특히 이날 무대가 첫 공식 석상이었던 브로는 의외의(?) 단정하고 훈훈한 외모를 과시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브로는 DJ들의 열띤 EDM 행렬 사이 감미로운 R&B 곡을 선사해 공연 제 2막을 열었다.
이후 캐나다 출신 페리와 맥시마이트의 공연이 이어졌다. 맥시마이트는 한국 하우스 뮤직 씬의 떠오르는 신예. 오리지널 하우스와 일렉트로 하우스 등 하우스 뮤직 계열의 정통한 디제이 프로듀서다. 해가 져도 공연 열기는 식지 않았다. 완전히 어두워진 후에는 화려한 영상을 담은 화면과 조명, 레이저 등이 현란하게 비춰지며 음악과 함께 마치 야외 클럽과 같은 분위기를 자아냈다.
DJ KOO(구준엽), 데이비드 존스, DJ 나카츠카의 메인 공연은 자정에 가까운 시간이 돼서야 시작됐다. 밤이 깊어질수록 관객의 수도 늘었다. 쉴 틈 없는 DJ들의 열정이 담긴 음악과 이에 맞춰 뛰고 춤추는 관객들이 페스티벌을 단순한 관람의 장이 아닌 축제로 만드는 데에 일조했다.
구준엽은 매년 미국 마이애미에서 개최되는 최대 일렉트로닉 페스티벌 울트라 뮤직 페스티벌 메인 스테이지와 월드와이드 스테이지에 4년 연속 한국 대표로 이름을 올리며 DJ로서 활발한 활약을 하고 있다.
유럽을 중심으로 활동 중인 데이비드 존스는 마이클잭슨 ‘스릴러’와 에미넴 ‘위드아웃 미’를 공동 작업을 통해 새롭게 리믹스해 EDM의 빌보드 차트라 불리는 비트포트(Beatport) 하우스 차트에서 두 번이나 이름을 올린 명 DJ. DJ 나카츠카 역시 일본 관서 주요 클럽에서 약 10년 이상 하우스 파티에 초대되는 클럽 DJ의 대명사다.

이처럼 해외 유명 아티스트는 물론 국내 실력파 DJ들로 라인업을 꾸린 ‘머드 크레이지 2014 K-EDM 섬머 비치 페스티벌’은 올해로 첫 회 공연을 선보였다. DJ들은 각자 개성 있는 실력과 직접 공수한 영상을 준비해 흥을 돋웠고, 새벽까지 이어진 축제에 공연장은 시간이 흐를수록 달아올랐다. 오는 2일에는 페럴라이즈 아이디어(Paralyze Idea), 준코코(Juncoco) 등의 아티스트들이 또 색다른 음악을 선보일 예정.
앞서 주최사인 FS E&M(대표 정한종) 측은 "해외에서 론칭하고 해외 DJ 라인업이 메인인 기존 국내 EDM 페스티벌은 해외 축제에 한국 소비자들이 돈을 지불하는 형태를 만들어 버렸다. '2014 섬머 비치 머드 크레이지 페스티벌'은 국내 최초로 여름 해변가에서 개최하는 EDM 페스티벌로 휴가철을 맞아 각 지방의 소비자들이 집중하는 보령-대천해수욕장이라는 입지 조건을 살리고, 국내 DJ 라인업을 더욱 충실히 구성한 국내 시장에 맞는 음악 페스티벌"이라고 소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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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S E&M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