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자들에게 ‘밀당’을 하고 있는 것이 틀림없다. 두 주인공의 관계는 여러 번 마음을 확인하는듯하면서도 제자리로 돌아오기 일쑤다. 콩닥콩닥 심장은 두근거리는데 엉뚱한 상대를 붙잡고 있으니 연애가 제대로 될 리 없다. 마음을 확인하는데만도 오랜 시간이 걸린 ‘연애 말고 결혼’ 연우진-한그루에게 이제 정말 필요한 건 ‘썸’ 아닌 연애다.
지난 1일 오후 방송된 tvN 금토드라마 '연애 말고 결혼'(극본 주화미 연출 송현욱)에서는 주장미(한그루 분)를 향한 마음을 가누지 못하고 키스를 하는 공기태(연우진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주장미와 공기태는 한여름(정진운 분)-강세아(한선화 분)-이훈동(허정민 분) 등과 함께 바닷가에서 시간을 보내게 됐다. 공기태가 한여름과 바다로 떠난 주장미의 일탈을 기다리지 못하고 휴대폰 위치추적으로 따라갔기 때문이었다. 마침 주장미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한 이훈동과 공기태에게 아이를 낳게 해달라며 엉뚱한 요구를 하고 있는 강세아도 그런 그를 따라나섰다.

한 바닷가에서 서로 마주하게 된 다섯 사람은 복잡한 애정 관계는 잠시 잊은 채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그러던 중 이훈동과의 하룻밤으로 아이를 갖게 된 남현희(윤소희 분)가 바닷가에 있는 이들을 찾아왔다. 남현희는 이훈동에게 임신 사실을 알리려 했으나 이훈동이 술에만 절어 있는 탓에 이야기를 꺼내지 못했다. 더불어 한그루는 한여름과, 공기태는 강세아와 시간을 보내고 있었고, 결국 남현희는 소외감을 느끼고 그것을 떠났다.
화장실에서 남현희의 임신테스트기를 발견한 주장미는 걱정되는 마음에 그를 찾아 나섰다. 공기태는 남현희가 남긴 휴대폰을 보고 현재 그의 위치를 추측했고, 주장미-한여름을 태우고 함께 그곳으로 갔다.
그러는 동안 자동차에 문제가 생겼고 한여름이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일이 벌어졌다. 이날 하루 다른 사람과 있는 상대방의 모습을 보며 질투를 했던 두 사람이 서로를 향한 마음을 확인하기 시작한 것. 특히 주장미는 “진짜 주장미를 좋아하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한 공기태의 말에 두근거림을 느꼈고, 한여름과 키스를 하면서도 그를 생각하며 변화된 마음을 드러냈었다.
그는 "현희가 결혼 준비하느라 자기한테 소홀한 거 같다고 섭섭해 했다. 진짜 결혼도 아닌데 난 뭐 그렇게 미친년처럼 열중한 거지?"라며 "가상현실에 몰두하면 현실감이 떨어진다는데 내가 그런가보다. 솔직히 혼란스럽다. 한여름이랑 있는데도 네 생각났다"라고 은연중에 고백을 해버렸다. 그렇지 않아도 주장미를 의식해왔던 공기태는 그에게 기습 키스를 해버렸고, 이 모습을 한여름이 지켜봤다.
'연애 말고 결혼'을 애정어린 시선으로 바라보는 시청자들은 어서 빨리 두 주인공이 연인이 되기를 바라고 있다. 서로를 향한 마음을 부인해왔던 공기태-주장미는 시원한 키스로 드디어 마음을 확인했다. 그럼에도 시청자들이 안심할 수 없는 건 여러 번 마음을 확인할 시간을 가졌음에도 큰 변화가 없는 두 사람의 관계 때문이다. 엇갈린 상황에서 '썸'만 타고 있는 두 주인공은 언제쯤 연애를 하게 될까? 기대감을 낳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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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 말고 결혼'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