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홍석천이 성소수자로서 세상과 소통하기 위해 하루하루 바쁜 삶을 사는 이유를 공개했다. 커밍아웃 후 14년간 자신과 성소수자의 오해를 없애기 위해 전쟁 같은 삶을 살아온 그가 시청자들에게 깊은 울림을 남겼다.
홍석천은 2일 방송된 MBC 교양프로그램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에서 바쁜 일상을 공개하며 왜 자신이 남들보다 바쁘게 살아가는지 털어놨다.
그는 드라마와 방송 출연 외에도 성소수자 강연을 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홍석천은 “하루아침에 세상이 바뀐 게 아니다. 사람들이 날 하루아침에 인정한 게 아니다. 14년 동안 내가 전국을 돌아다니면서 강연을 하고 사람들을 만나 오해를 풀기 위해 노력했다”라고 회상했다.

그는 “그렇게 14년이 지나고나니 나를 받아주는데 있어서 덜 부담스러워진 거다”고 고마워했다. 또한 홍석천은 “사람들이 나에 대해 막연하게 욕하진 않고 함께 가는 걸로 인식하게 된 것이 좋다. (커밍아웃 이후) 오랜 시간이 걸렸지만 나에게 감사한 일이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물론 대중이 그를 ‘톱게이’로 부르며 애정을 표현하기까지 고통은 컸다. 그는 “커밍아웃을 한 후 난 사람들과 함께 하고 싶었는데 나를 끼워주지 않아 외로웠다. 미칠 것 같이 힘들었다”고 아픈 과거를 회상했다.
그는 “당시 내가 전체 사회에서 왕따를 당했다. 비참하고 안타까웠다”면서 “왕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내가 먼저 다가가야겠다. 내가 놀아달라고 손을 내밀고 찡찡거려야 살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사람들에게 적극적으로 다가가고 열심히 활동하는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이날 홍석천은 누구보다도 열심히 생활하고, 누구보다도 주변 사람들과 자신을 알아봐주는 팬들에게 적극적으로 다가가 말을 걸며 소통하려는 의지를 보였다. 세상의 편견과 싸워 이긴 그만의 적극적인 삶의 방식이었고, 이는 홍석천에 대한 오해의 시선을 불식시키는데 일조했다. 이날 홍석천은 “톱게이를 넘어 사랑의 아이콘으로 불리고 싶다”며 대중과 함께 호흡하는 방송인으로서 활발한 활동을 하겠다고 각오를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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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먼다큐 사람이 좋다’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