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G 연속 QS' 마틴, '계산이 서는 투수'로 탈바꿈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4.08.02 12: 11

삼성 라이온즈 외국인 투수 J.D. 마틴이 안정 궤도에 진입했다. 들쭉날쭉했던 예전의 모습은 이제 잊어도 될 것 같다. 
트리플A 다승 1위 출신 마틴은 올 시즌 릭 밴덴헐크와 더불어 외국인 원투 펀치로 기대를 모았다. 일본 오키나와 2차 캠프 때 오른쪽 햄스트링 부상으로 뒤늦게 전력에 합류한 그는 4월 20일 마산 NC전서 국내 무대 데뷔전을 치렀다. 그는 7이닝 1실점(3피안타 5탈삼진) 호투하며 첫 승의 기쁨을 맛봤다. 당시 류중일 삼성 감독은 "마틴이 데뷔 첫 등판이었는데 너무 너무 잘 던졌다"고 미소를 감추지 못했다. 
이후 마틴은 승패를 반복하며 벤치에 믿음을 주지 못했다. 4월 1승 1패(평균자책점 5.84), 5월 2승 1패(평균자책점 5.40), 6월 1승 2패(평균자책점 7.29)로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다 보니 교체 가능성도 조금씩 제기되기도 했다. 

마틴은 지난달부터 안정감을 되찾기 시작했다. 7월 3차례 선발 등판을 통해 2승 1패를 거뒀다. 1.74의 평균 자책점에서 알 수 있듯 투구 내용도 완벽에 가까웠다. 그동안 마틴의 등판에 대해 "마운드에 오를때마다 시험 무대와 같다"고 반신반의했던 류중일 감독도 흡족한 반응을 보이기 시작했다. 지난달 8일 포항 롯데전 이후 4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를 달성하며 마운드에서 '계산이 서는 투수'로 탈바꿈했다. 
마틴은 1일 광주 KIA전에서도 6이닝 3실점(11피안타 1볼넷 2탈삼진)으로 선발 투수의 역할을 제대로 소화했다. 아쉽게도 시즌 7승 달성이 무산됐지만 그의 호투가 없었다면 삼성의 승리는 힘들었을지도 모른다. 류중일 감독은 경기 후 "선발 마틴은 잘 던졌는데 승리 투수가 되지 못해 아쉽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마틴의 호투 비결은 무엇일까. 류중일 감독은 구속 향상을 상승 비결로 꼽았다. 직구 최고 140km 안팎에 머물렀던 마틴은 1일 광주 KIA전서 최고 144km까지 기록했다. 직구 스피드가 뒷받침되니 변화구의 위력이 배가 됐다. 제 모습을 되찾은 마틴의 후반기 활약이 더욱 기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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