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내야수 강경학(22)이 김응룡 감독의 눈도장을 확실히 받았다. 당분간 주전 유격수로 기회를 얻게 됐다.
한화 김응룡 감독은 2일 대전 두산전을 앞두고 강경학의 대해 "(주전 유격수로) 계속 써보겠다. 수비가 안정돼 있고, 발도 빠르다. 유격수로 강경학 만한 선수가 없지 않은가"라며 남은 시즌 그를 중용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강경학은 지난 1일 대전 두산전에서 6-6 동점으로 맞선 8회 결승 스리런 홈런을 폭발시켰다. 프로 데뷔 첫 안타를 스리런 홈런으로 장식해 강한 인상을 남겼다. 8회 수비에서도 절묘한 점프 캐치로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1군 복귀 첫 날부터 교체로 나와 펄펄 날았다. 송광민과 한상훈의 부상에 이어 이학준마저 왼쪽 장딴지 부상으로 빠지자 강경학에게 기회가 왔다.

광주 동성고 출신으로 지난 2011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전체 16순위로 한화에 지명된 강경학은 프로 데뷔 첫 해부터 양 어깨를 모두 수술받았다. 시즌을 마치고서 공익근무요원으로 군복무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소집해제돼 2군 퓨처스에서부터 꾸준히 강훈련을 받았다.
김응룡 감독은 "캠프 때부터 지켜보니 강경학이 유격수로 괜찮더라. 5월에 부상을 당하지 않았다면 지금쯤 아마 주전 유격수가 되어 있었을 것"이라며 "몸 상태가 100%가 아니라고 하지만 충분히 참고 뛸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를 나타냈다. 강경학은 지난 5월15일 대구 삼성전에서 2루로 슬라이딩하던 중 오른쪽 발목을 접질러 두 달 동안 재활을 한 바 있다. 아직 100% 상태는 아니지만 경기에 뛸 수 있는 수준은 되고 있다.
강경학도 "어제 하루에 만족하지 않겠다"며 "5월의 부상은 내가 생각해도 이해하지 못할 정도였다. 앞으로도 다치지 않는 게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2군에서 경기 감각을 올리고 있었는데 갑자기 1군에 오게 됐다. 발목에 테이핑을 감으면 경기를 하는데 있어 큰 문제없다. 충분히 뛸 수 있다"며 "앞으로 한화에 이런 유격수가 있다는 것을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
한화는 주전 유격수로 활약한 송광민과 한상훈이 모두 부상으로 전열에서 빠져있다. 두 선수 모두 아직 2군 퓨처스 경기에도 출전하지 못한 상태. 그 자리를 잘 메워오던 이학준마저 햄스트링 통증으로 갑자기 빠졌지만 이번에는 강경학이 등장했다. 당분간 강경학이 한화의 주전 유격수로 기회를 받을 전망. 한화의 미래로 주목받는 강경학이 주전 유격수 자리를 꿰찰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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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