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염경엽 감독이 모처럼 화난 모습을 보였다. 전날 대주자 유재신의 주루 플레이를 문제 삼았고, 곧바로 유재신을 1군 엔트리서 뺐다.
염 감독은 2일 잠실 넥센전을 앞두고 “결과는 감독의 책임이다. 하지만 과정은 선수 몫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유재신은 주루플레이를 위해 엔트리에 있는 선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제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을 하지 않았다. 자신이 맡은 부분에 있어 최선의 플레이를 해야 하는데 그렇지 않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날 경기 9회초에 넥센은 이택근이 볼넷으로 출루하고 유재신을 대주자로 기용, 1점 차에서 최소 동점을 노렸다. 하지만 유재신의 초구 도루 시도가 LG 배터리의 피치아웃으로 실패했고, 결국 넥센은 경기를 내줬다.

염 감독은 “경기 후 재신이에게 헤드퍼스트를 하지 않은 이유를 물어봤는데 ‘생각을 못했다’고 하더라”며 “대주자를 기용하는 것은 1사 3루를 만들기 위해서다. 유재신은 대타나 대수비로 나오는 선수도 아니고 오직 대주자로만 나온다. 과정에서 최선을 다하지 않았다. 책임감이 없는 플레이를 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염 감독은 전날 불펜 운용을 두고 “오랜만에 투수로 이기는 경기를 하나 싶었는데 잘 되지 않았다”며 “조상우는 7회까지 던지게 하고 8회 한현희, 9회 손승락을 준비시켰었다. 그러나 우리 포수가 아무래도 아직 경험이 적다보니 상대 타자의 성향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다. 정성훈은 구종을 노려 치는 스타일이다. 뻔히 변화구를 노리고 있는 것을 알았을 텐데 잘못 리드했다”고 7회말 정성훈에게 역전 투런포를 맞은 것에 대한 아쉬움을 표했다.
이로써 넥센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유재신을 엔트리서 제외, 신인 내야수 김하성을 합류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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