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후' 알리, 손승연 제쳤다…역대 최고점+8번째 우승[종합]
OSEN 박현민 기자
발행 2014.08.02 19: 50

'불후의 명곡'의 공식 라이벌 알리와 손승연이 제대로 맞붙었다.
고음과 감동을 곁들인 두 사람의 무대는 불꽃이 튀었고, '전설' 조영남도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결국 이날 격전은 '불후의 명곡' 명곡판정단 최고점도 경신했다.
2일 오후 방송된 KBS 2TV '불후의 명곡-전설을 노래하다'(이하 '불후의 명곡')는 지난주에 이어 '자유로운 노래인생' 조영남 편으로 꾸며졌다.

이날 2부의 첫 번째 무대는 그룹 울랄라세션이 꾸몄다. 울랄라세션은 '물레방아 인생'을 자신들만의 색깔로 편곡해 무대에 섰다. 2부 첫 무대를 장식한 이들은 초반부터 흥겨운 무대매너로 단번에 현장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비보잉, 그래피티도 등장, 새로운 퍼포먼스를 완성했다.
조성모는 스크린에 가득찬 모란을 배경으로 '모란동백'을 소화했다. 하모니카 연주로 시작된 이 무대는, 감정이 차오르는 조성모의 음색과 곁들여져 듣는 이를 감동케 했다. 조성모 스스로도 노래 도중에 눈시울을 붉혔으며, 대기실에 있던 가수 적우도 감동에 찬 눈물을 쏟아냈다.
하지만 두 사람의 무대는 1부 우승자 '국악소녀' 송소희의 연승을 저지하는 데 실패했다. 3연승에 제동을 건 이는 돌아온 고음가수 손승연이었다.
손승연은 "조영남 선배님 앞에서 노래할 수 있게 되어 영광이다"는 겸손한 모습으로 무대에 올랐으나, 노래가 시작되는 순간 돌변해 고음의 가창력을 쏟아내며 '지금'을 재해석했다. 화려한 퍼포먼스도, 웅장한 악기 연주도 없었지만 목소리만으로 관객들과 대기실 출연자 전원을 집중하게 만들었다. 결국 명곡판정단으로부터 413표를 획득한 손승연은 송소희와의 경쟁에서 승리를 거뒀다.
네 번째 순서로 무대에 오른 알리는 조영남의 곡 '내 생애 단 한 번만'을 열창했다. 시작은 마임이었다. 눈을 감은 채 말 없이 허공에 손을 움직이며 마임을 하던 알리는 곧 혼신의 힘을 다한 열창으로 모두를 이목을 집중케 했다.
대기실에서 이를 지켜보던 이현우는 "격한 몸짓을 하면서 노래하는 게 너무 힘들텐데, 진짜 예술이다. 아트다"고 표현했다. '전설' 조영남은 "너무 잘해서 스스로 감동했다. 노래의 변조를 수시로 맞췄다. 정말 잘한다"고 극찬했다. 이어 "알리와 연애를 하면 열기에 데일 것 같다"는 말로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3연승을 달리던 송소희를 제압한 손승연은 알리의 무대에 아쉽게 패했다. 알리는 명곡판정단에게 447표를 받아 '불후의 명곡' 최고점(거미 445표)을 경신했다.
다섯번째 무대에 오른 노브레인은 '최진사댁 셋째딸'로 경쾌한 분위기로 객석을 달아오르게 만들었다. 보컬 이성우는 특유의 가창력과 넘치는 무대매너로 관객들과 소통했다. 노브레인은 열광적인 퍼포먼스로 지루할 틈 없는 무대를 펼쳐냈다.
곡 중간 '전국 노래 자랑'의 테마곡과 자신들의 히트곡 '넌 내게 반했어'를 삽입해 더욱 흥겨운 분위기를 자아냈다. 관객들은 뜨거운 함성으로 노브레인의 열정적인 무대에 호응했다.
마지막은 김소현-손준호 부부의 '사랑이란' 무대였다. 시작 부분에 손준호가 소주를 마시며 자신의 얘기를 담담하게 얘기하는 듯한 무대장치로 눈길을 끈 두 사람은 곡이 전개되자 뮤지컬 배우들답게 풍부한 성량과 가창력이 먼저 귀를 사로잡았다. 가사를 제대로 표현해내는 두 사람의 연기도 눈길을 사로잡았다. 곡 중간 깜짝 콩트는 웃음을 자아내며 마지막을 유쾌하게 장식했다.
노브레인과 김소현&손준호 부부는 이날 최고점을 경신한 알리의 기록을 깨는데는 실패했다. 결국 알리는 '불후의 명곡' 최고점과 함께 통산 8번째 우승을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무대가 모두 끝난 후 조영남은 "너희들도 나처럼 늙을 때가 있다. 재미있게 노래하면서 살아라. 젊음이 얼마만큼 기가 막힌지 당사자들은 모른다"는 말로 12팀의 참가자에게 조언을 건넸다.
한편 이번 '불후의 명곡' 2주에 걸친 조영남 편에서는 조성모, 송소희, 이현우, 적우, 서문탁, 알리, 손승연, 김소현&손준호, 옴므, 노브레인, 울랄라세션, 럭키제이 등 총 12팀이 출연해 조영남의 명곡들을 재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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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후의 명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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