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수 나빴던’ NC, 에릭 검진 결과에 안도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4.08.02 21: 03

1패 이상의 찜찜함을 남긴 경기였다. 연패는 그렇다 치더라도 핵심 외국인 투수 에릭 해커(31)의 부상까지 경험했다. NC판 운수 나쁜 날이었다. 하지만 ‘이상무’라는 에릭의 검진 결과에 최악의 상황은 면했다.
NC는 2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SK와의 경기에서 1-9로 졌다. 전날(1일) SK의 활화산같은 타격을 막지 못하고 6-13으로 졌던 NC는 2연패를 당했다. 주중 KIA와의 3연전을 싹쓸이한 기세를 이어가지 못한 것이다. 이날 잠실에서 LG를 이긴 2위 넥센과의 승차도 2경기로 벌어졌다.
시즌을 치르다보면 경기에서 질 수도, 연패에 빠질 수도 있다. 포스트시즌 사정권에 들어있는 NC로서는 그렇게 크게 마음에 둘 만한 일은 아니다. 여기에 상대는 주중 3연전 일정이 없어 푹 쉰 채 원투펀치를 내세운 SK였다. 그러나 과정이 찜찜했다. 운이 따르지 않았다.

에릭의 부상은 치명적이었다. NC 선발 로테이션의 한 축인 에릭은 이날 1-0으로 앞선 2회 2사 1루에서 임훈의 강습타구에 오른손 손가락을 맞았다. 고의성은 전혀 없었지만 어쨌든 빠른 타구에 에릭은 피할 새도 없이 가장 중요한 오른손을 다쳤다. 몇 차례 연습투구를 했지만 결국 경기에서 빠질 수밖에 없었다.
에릭이 2회 2사에서 강판될 줄은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던 일이었다. 당연히 NC 불펜에도 몸을 풀고 있는 선수가 없었다. 급한 대로 손민한이 마운드에 올랐지만 김성현에게 볼넷, 나주환에게 2타점 적시 2루타를 맞고 역전을 허용했다. 전날 던진 원종현도 예상보다 일찍 마운드에 오르는 등 경기 전에 구상했던 마운드 운영 구상이 모두 꼬였다. 상대 마운드에 에이스 김광현이 있다는 것을 고려하면 쉽지 않은 흐름이었다. 다음 경기를 생각해도 악재였다.
하지만 경기 중간 들린 에릭의 ‘이상무’ 소식에 놀란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다. X-레이 검진 결과 큰 이상이 없다는 소견을 받았다. 에릭은 이날 전까지 20경기에서 8승4패 평균자책점 4.10을 올린 주축 투수였다. 최근 들어 승리가 없었지만 그래도 5~6이닝을 꾸준히 막아줄 수 있는 소중한 투수다. 물론 손가락 끝 부분은 정밀검진 결과를 기다려봐야 한다. 그러나 ‘골절’이라는 최악의 상황은 면한 만큼 장기 이탈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경기에서 진 NC의 한가닥 위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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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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