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디 밴헤켄이 뜨면, 어느 팀과 만나도 두렵지 않다. 최강 타선에 리그 최고 에이스의 조합은 곧 ‘무적’을 의미한다. 벤헤켄 선발 등판이 넥센의 필승공식이다.
넥센 좌완 선발투수 밴헤켄이 한국프로야구 역사를 새로 썼다. 밴헤켄은 2일 잠실 LG전에 선발 등판, 8이닝 무실점으로 철옹성을 쌓으며 최근 12경기서 12연승을 달렸다. 이로써 밴헤켄은 1996년 해태 조계현의 11경기 11연승을 넘어 한국프로야구 통산 최다 연승을 달렸다.
그야말로 만점짜리 투구였다. 밴헤켄은 경기 내내 실투 없이 마운드를 지배했다. 우타자 기준 몸쪽을 파고드는 패스트볼과 바깥쪽에서 떨어지는 포크볼에 LG 타자들은 알고도 당했다. 구위와 제구 모두 완벽했고, 위기는 3회말 단 한 번 밖에 없었다. 그리고 밴헤켄은 위기서도 흔들리지 않았다. 난적 정성훈을 패스트볼로 내야 플라이 처리해 무결점 투구를 했다.

타자들도 일찍이 밴헤켄을 도왔다. 1회초 리드오프 서건창 2루타를 친 후 이택근의 적시타로 순식간에 선취점을 뽑았다. 이후 강정호가 시즌 30호 홈런을 투런포로 장식하며 첫 이닝부터 3점을 지원했다. 밴헤켄은 무실점 행진을 했고, 사실상 6회초 추가점이 쐐기점이 됐다. 넥센은 2사후 유한준이 볼넷으로 출루했고, 박병호가 적시 2루타를 날려 조기에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넥센은 이날 경기 전까지 팀 타율 2할9푼8리(3위) 팀 홈런 135개(1위) 팀 OPS .888(1위)로 리그에서 가장 무서운 화력을 자랑하고 있다. 박병호와 강정호 30홈런 듀오 외에도 리드오프 서건창과 이택근 유한준 등 강타자들 상위 타선에 이름을 올려놓는다. 하위 타선에 자리한 문우람 로티노도 3할 내외를 기록할 정도로 쉬어갈 타자들이 거의 없다.
그만큼 리그 최고 선발투수와 최강 타선의 조합은 완벽할 수밖에 없다. 밴헤켄은 15승·평균자책점 2.79로 두 부문에서 리그 정상에 올라있다. 밴헤켄 등판 시 넥센 승률도 73%, 밴헤켄만 뜨면 두려울 팀이 없다. 창단 첫 한국시리즈 진출을 노리는 넥센에 있어 밴헤켄의 존재는 더없이 든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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