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스였다. 다른 말은 필요 없었다. 김광현(26, SK)이 자신의 진가를 발휘하며 토종의 자존심임을 입증했다. NC전 첫 승도 거두는 부수적인 수입도 따라왔다.
김광현은 2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NC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동안 3피안타 2볼넷 7탈삼진 1실점(비자책) 역투를 펼치며 팀의 9-1 승리를 이끌었다. 지난 26일 문학 넥센전에서 6이닝 1실점으로 좋은 모습을 보인 끝에 10승 고지를 밟은 김광현은 이날 후반기 2연승과 함께 11승 고지에 올라섰다.
NC의 만만치 않은 타선을 상대로 했지만 김광현은 한치도 물러서지 않았다. 150㎞를 넘나드는 빠른 공과 최고 141㎞에 이른 슬라이더를 바탕으로 NC 타선을 윽박질렀다. 1·2회가 다소 불안하기는 했지만 3회 2사부터 7회 2사까지 16타자를 연속 범타 처리하는 맹활약을 펼쳤다. “몸 상태가 너무 좋다”라는 자신감대로 투구수 100개에 이를 때까지도 힘 있는 공을 던지며 최근 컨디션을 대변했다.

NC는 이날 최근 라인업대로 좌타자 5명(박민우 김종호 이종욱 테임즈 나성범)을 상위타선에 배치하는 전략을 그대로 들고 나왔다. 어느 정도 자신감이 있다는 뜻으로 해석할 만했다. 그러나 김광현은 이런 NC의 좌타 라인업을 효율적으로 공략했다. 박민우에게만 안타를 허용했을 뿐 나머지 타자들에게는 안타를 맞지 않았고 5명을 모두 한 번 이상 삼진으로 공략했다.
이로써 김광현은 NC전 통산 첫 승을 기록했다. 김광현은 지난해 NC전 3경기에서 3패 평균자책점 5.54를 기록한 것을 비롯, 통산 NC전 4경기(선발 3경기)에서 4패 평균자책점 5.29를 기록하고 있었다. 팀과 마찬가지로 유독 NC만 만나면 경기가 풀리지 않았는데 이날은 좋은 투구 내용을 선보였다.
투수 부문 순위표에서 토종 선발의 자존심도 세웠다. 다승 부문에서는 11승을 기록해 릭 밴덴헐크(삼성)와 함께 공동 3위로 올라섰다. 평균자책점은 3.19로 리그 3위, 토종 최고 자리를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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