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유나이티드가 부산 아이파크를 9경기 연속 무승의 늪에 밀어넣으며 승점 1점을 나눠가졌다.
박경훈 감독이 이끄는 제주는 2일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4 18라운드 부산과 경기서 1-1 무승부를 거뒀다. 이날 무승부로 제주는 10경기 연속 무패(4승 6무)를 달리며 부산전 8경기 연속 무패(6승 2무)를 지켰다. 반면 부산은 연속 무승을 9경기(3무 6패)로 늘리며 3승 6무 9패(승점 15)를 기록했다.
시야를 확보할 수 없을 정도로 굵은 빗줄기가 내리는 가운데 두 팀은 승리를 위해 전반전부터 치열한 접전을 펼쳤다. 부산은 임상협이 골문 앞에서 연달아 기회를 잡았으나 번번이 아쉽게 골로 연결되지 않았고, 제주 역시 윤빛가람의 프리킥이 크로스바를 살짝 넘어가며 득점 기회를 놓쳤다.

부산으로서는 골문 앞으로 돌진하던 파그너가 김호준과 충돌한 상황에서 심판이 휘슬을 불지 않은 것이 아쉬운 장면으로 남았다. 제주 역시 전반 두어 차례의 날카로운 슈팅이 이범영의 손에 걸려 골로 만들어지지 않은 아쉬움을 안고 전반을 0-0으로 마무리했다.
빗줄기가 더욱 거세진 가운데 선제골을 터뜨린 쪽은 부산이었다. 부산은 후반 23분 임상협이 왼발 슈팅으로 제주의 골망을 갈라 1-0을 만들었다. 선제골을 내준 제주는 만회골을 위해 고군분투했지만 부산도 끈질기게 버텼다.
그러나 후반 37분, 황일수가 왼발로 낮게 깔아준 크로스가 빗물에 미끄러져 그대로 골문 안으로 굴러들어가면서 극적인 제주의 동점골이 터졌다. 승리를 눈앞에 뒀던 부산은 새로 영입한 짜시오까지 투입하며 골을 노려봤지만, 더이상의 득점 없이 패해 제주전 징크스와 무승 악몽을 계속 이어가게 됐다.
인천 유나이티드는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홈경기서 원정팀 울산 현대를 2-0으로 완파하며 7경기만에 승리를 거뒀다. 전반전을 0-0으로 마친 인천은 후반 13분 진성욱의 헤딩골과 후반 26분 최종환의 헤딩 추가골로 감격적인 승리를 거머쥐었다. 그야말로 머리로 만든 승리였다. 이날 승리로 인천은 2승 8무 8패(승점 14)를 기록, 경남(승점 13)을 추월해 11위에 오르며 꼴찌에서 탈출했다.
한편 상주시민운동장에서 열린 상주 상무와 성남FC의 경기도 1-1 무승부로 마무리됐다. 상주는 전반 3분 김동희에게 선제골을 내준 후 0-1로 끌려갔으나 후반 11분 백종환의 동점골로 승점 1점을 나눠가졌다. 이날 무승부로 성남은 4승 7무 8패(승점 19) 상주는 3승 10무 6패(승점 19)로 골득실에 따라 나란히 8, 9위를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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