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 마디 말보다 한 번의 행동이 더 크게 다가올 것이라고 생각했다."
인천 유나이티드가 울산 현대를 완파하고 7경기 만에 귀중한 승리의 기쁨을 맛봤다. 인천은 2일 오후 7시 인천축구전용경기장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2014 K리그 클래식 18라운드 홈경기서 후반 13분 터진 진성욱의 헤딩 결승골과 후반 26분 최종환의 헤딩 추가골에 힘입어 울산을 2-0으로 물리쳤다.
인천은 이날 승리로 7경기 만에 승리를 거두며 탈꼴찌의 발판을 마련했다. 반면 울산은 3경기 만에 패배를 당하며 중위권 팀들의 거센 추격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이천수는 이날 경기 후 수훈 선수로 인터뷰실에 들어섰다. 이천수는 이날 오른쪽 측면 날개로 후반 16분까지 61분을 소화했다. 공격포인트는 없었지만 한 발 더 뛰며 리더로서 역할을 다했다. 김남일(전북)의 이적과 설기현의 허리 부상 공백 속 더욱 빛났던 '베테랑' 이천수의 존재감이었다.
이천수는 "기현이 형이 허리가 아파서 나가 있고, (권)정혁이 형이 있지만 필드에서는 내가 제일 고참이다"라며 "내가 먼저 한 발 더 뛰고, 전성기 몸은 아니지만 보여줘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백 마디 말보단 한 번의 행동이 더 크게 다가올 것이라고 생각했다. 후반기 들어 팀이 좋아졌다는 것을 느꼈다. 울산이라는 강팀을 상대로 승리를 해서 반전의 계기를 마련했다"고 기쁨의 소감을 밝혔다.
이천수는 "후배들에게 운동장 안에서는 선후배를 생각하지 말고 말하라고 했다. 선수들이 대화가 잘되다 보니 경기력도 전보다 조금 나아진 것 같다"면서 "꼴찌지만 선두 포항과 경기를 해도 별 차이가 안났다. 충분히 따라잡을 수 있다. 아직 반이나 남았다. 잘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이천수는 "우린 아직도 밑에 있다. 승리하는 게 자연스러운 팀이 됐으면 좋겠다. 오늘은 오늘로 끝이다. 남은 경기도 잡아야 한다. 모두 좋은 팀들이다. 얼마나 준비하고 승리 의욕이 강하고 하나로 똘똘 뭉치느냐가 중요하다. 자만하지 않고, 전남전서도 이렇게 해준다면 연승도 가능하다"고 연승 의지를 불태웠다.
이천수와 함께 동석한 구본상은 "천수 형이 운동장에서 선후배 없이 말을 하라고 한 게 좋은 것 같다"면서 "오늘 도움을 기록하게 해준 골을 넣은 선수에게 밥을 살 것이다. 그 선수들이 잘한 덕이다. 지난해는 (김)남일이 형이 리더 역을 맡았는데 올해는 그런 게 없었다. 남일이 형이 없다는 말이 안팎에서 많아 나도 그런 생각을 했다. 하지만 (박)태민이 형이나 천수 형이 더 좋은 말을 해줘서 도움이 됐다"고 도약의 비결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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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