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라는 건 언제나 사건사고가 함께 하는 일이다. 그것이 특히 '먹태오' 태오의 경우라면 더하다. 시트콤 같은 일상을 보낸 태오의 하루는 언제나 맑음이다.
지난 2일 오후 방송된 SBS 예능프로그램 '오 마이 베이비'에서는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유쾌한 일들을 만들어내는 리키김, 류승주 부부의 아들 태오의 모습이 전파를 탔다.
이날 방송에서 태오는 엄마, 아빠, 누나 태린과 함께 병원으로 향했다. 평소 '먹태오'로 불리며 성인 같은 식성을 자랑하는 태오가 걱정된 류승주가 검사를 제안했기 때문. 류승주의 표현에 의하면 태오는 평소 "먹는 게 아니라 쑤셔 넣는 수준"이었고, 예방 접종 겸 태오의 건강 검진을 위해 다 같이 병원 나들이에 나섰다.

먹성 때문에 병원에 간 태오는 그 곳 대기실에서도 이를 드러냈다. 과자 앞에서는 자존심마저 굽힐 수 있는 남자보다 '먹태오'인 그였다. 태오는 이 곳에서 또래 아이들을 만났는데, 한 남자아이와 미묘한 라이벌 구도를 형성했다. 그러나 태오가 남자아이의 과자를 본 순간 승기는 상대편에게 넘어갔다. 과자 앞에서 태오는 자존심 따위를 버렸다. 이 모습을 본 류승주가 "태오야. 구걸하지 마라"며 웃을 정도였다. 그럼에도 태오는 여전히 두 손을 공손히 모은 채 과자를 향해 뜨거운 구애의 눈빛을 보냈다.
'먹태오'의 활약은 그치지 않았다. 그는 주사를 맞고도 사탕 하나면 1초 만에 울음을 뚝 그쳤다. 류승주는 이에 대해 "안아주지 않아도 사탕만 주면 끝이다"고 설명했다. 태오만을 위한 특별한 육아법이었다.
그러나 다행히 태오의 건강 상태는 좋았다. 오히려 그의 몸매는 날씬했다. 의사마저 "대장에 가스가 차지 않고 깨끗하다"고 진단할 정도. 역시 '먹태오'의 명성은 아무나 얻는 것이 아니었다.
이날 빙송에서 태오의 유쾌한 일상은 가수 황보와의 만남으로 마무리됐다. 병원을 나온 뒤 리키김, 류승주는 지인인 황보가 운영하는 카페에 방문했다. 황보는 "사실 주변에서 초대하지 말라고 했다"며 아이들이 사고칠 것을 염려했고, 이러한 염려는 곧 현실이 됐다.
태오는 황보가 아끼는 헬멧을 떨어뜨리고, 그의 카페를 여기저기 누볐다. 그런 태오를 바라보며 "너무 예쁘다"는 영혼 없는 멘트를 하는 황보의 모습이 웃음을 자아냈다. 또한 리키김, 류승주가 사라지자 태오는 황보가 자신의 머리채를 부여잡고 괴로워할 정도로 사고뭉치의 활약을 보여줬다.
'오 마이 베이비'에서 태오는 '먹태오'로 여러 아이들 중에서도 가장 명확한 캐릭터를 가지고 있다. 그는 먹는 것만 보면 달려가고, 또 이런 상황에서 많은 사고를 친다. '오 마이 베이비'가 시청자들에게 주는 가장 큰 웃음 중 큰 몫이 이러한 사고뭉치 태오의 활약 가운데 생겨난다.
이날도 태오의 하루는 맑았다. 마치 시트콤 같은 태오의 일상은 맑은 여름 날씨처럼 안방극장에 화창한 웃음을 선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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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마이 베이비'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