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에 빠진 두산, 믿을 건 에이스 뿐이다. 4일 휴식을 취한 에이스가 팀의 3연패 탈출을 위해 나선다.
두산이 외국인 에이스 더스틴 니퍼트(33)에게 희망을 건다. 니퍼트는 3일 대전구장에서 열리는 한화와 원정경기에 선발투수로 예고됐다. 최근 3연패에 빠진 두산은 '연패 스토퍼' 니퍼트를 믿는 수밖에 없다. 연패를 자주 끊어본 니퍼트라 그에게는 어색하지 않은 임무다.
니퍼트는 지난달 29일 사직 롯데전에서 7이닝 5피안타(1피홈런) 무사사구 10탈삼진 1실점 역투를 펼치며 두산의 12-1 완승을 이끌었다. 이날 경기 전까지 두산은 3연패에 빠져있었는데 니퍼트가 자신의 시즌 9승째를 올리며 연패 탈출을 이끌었다. 에이스다운 면모였다.

그러나 두산은 이날 니퍼트의 승리 이후 30~31일 사직 롯데전과 1일 대전 한화전에서 모두 패했다. 다시 또 3연패. 유희관과 노경은이 차례로 무너진 가운데 1일 한화전에서 새 외국인 투수 유네스키 마야가 어느 정도 가능성을 보여줬을 뿐 선발투수 싸움에서 계속 밀렸다.
두산은 2일 한화전에서 김강률을 선발투수로 예고했지만 경기가 우천 연기되자 3일 한화전 선발을 니퍼트로 바꿨다. 한화가 유창식을 그대로 선발 예고한 반면 연패 탈출이 급한 두산은 과감하게 니퍼트 카드를 뽑았다. 4일 휴식이라는 리스크가 있지만 더 이상 물러설 데가 없다.
니퍼트는 올해 4일 이하 휴식을 취하고 선발등판한 5경기에서 승리없이 2패 평균자책점 4.34를 기록했다. 나머지 16경기 평균자책점이 4.13과 비교해 보면 큰 차이는 아니지만 4일 휴식에 대한 부담이 없을 수 없다. 4일 이내 휴식에서 5실점이 두 경기 있었고, 4실점도 한 경기 있었다.
그럼에도 니퍼트를 쓸 수밖에 없는 건 그만큼 두산 팀 사정상이 다급하기 때문이다. 니퍼트를 빼면 승리를 기대할 만한 선발투수가 없는 게 두산의 현실이다. 당장 연패 탈출과 분위기 반전이 시급한 두산으로서는 4일 휴식을 감안하더라도 니퍼트를 투입해야만 한다.
니퍼트는 두산이 급할 때마다 어김없이 투입되고 있다. 지난달 12일 잠실 한화전에서는 니퍼트가 직접 구원등판을 자청해 2⅔이닝 1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으로 막고 홀드를 따낸 바 있다. 팀 퍼스트 정신이 웬만한 국내 선수들 이상이다. 4일 휴식의 부담이 있지만 니퍼트이기에 이겨낼 것이라는 기대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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