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응룡 감독 자신있는 엄포, "아프면 자리없어"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4.08.03 06: 05

"아프면 안 돼. 이제는 자리없어".
한화 김응룡 감독이 가장 싫어하는 말이 바로 '아프다'는 것이다. 100% 전력으로 맞서싸워도 모자랄 상황에 아픈 선수들이 자꾸 나오니 속이 타들어간다. 어느 팀이나 부상 선수들이 나오기 마련인데 올해의 한화도 예외없이 불의의 부상으로 빠진 선수들이 속출했다.
특히 내야 쪽에서 부상선수들이 계속 발생했다. 6월말에는 한상훈이 수비 중 충돌로 왼쪽 발목 인대가 늘어나 재활에 들어갔고, 7월초에는 송광민이 오른쪽 손바닥 부상으로 역시 1군에서 제외돼 아직까지 복귀하지 못하고 있다. 김회성도 등에 담이 와 한동안 1군에 빠져있었다.

하지만 그들의 빈자리가 크게 느껴지지 않을 만큼 한화 내야에는 새로운 얼굴들이 끊임없이 나오고 있다. 김응룡 감독도 "아프면 안 된다. 잠시라도 자리를 비우면 다른 선수들이 나온다. 한 번 아프면 자리가 없어진다"고 자신있게 이야기했다. 부상 공백을 최소화할 수 있는 힘이 생긴 것이다.
실제로 한화는 송광민·한상훈이 2군에 내려간 뒤 2년차 조정원과 신인 이창열이 1군에 올라와 공수에서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었다. 올스타 휴식기를 전후로 조정원이 유격수, 이창열이 3루수로 곧잘 했다. 1군에 돌아온 김회성도 후반기에 다시 주전 3루수로 활약 중이다. 조정원이 2군에 내려간 뒤에는 또 이학준이 주전 유격수가 돼 11경기 연속 안타로 깜짝 활약을 펼쳤다.
이학준이 왼쪽 장딴지 통증으로 잠시 쉬어가자 이번에는 강경학이 깜짝 등장했다. 지난 5월15일 대구 삼성전에서 2루 슬라이딩 중 오른쪽 발목을 접질러 두 달 동안 재활한 강경학은 1군 복귀날이었던 지난 1일 대전 두산전에서 교체로 출장해 8회 호수비에 이어 결승 스리런 홈런으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김응룡 감독은 "강경학을 주전 유격수로 계속 써보겠다. 유격수로 그만한 선수가 없다. 수비가 안정돼 있고 발도 빠르다. 5월에 부상만 당하지 않았다면 지금쯤 벌써 주전 유격수가 됐을 것"이라며 "부상 선수들이 언제 돌아올지 모르겠다. 이제 아프면 자기 자리가 없어진다. 아프면 안 된다"고 자신있게 엄포를 놓았다.
그러나 여전히 투수진에서는 고민을 안고 있다. 핵심 투수 중에서 아픈 선수가 나오면 뾰족한 대책이 없다. 김 감독은 "투수가 문제다. 2군에서 올릴 만한 투수도 마땅치 않다"고 고충을 호소했다. 야수진은 세대 교체가 잘 되어가고 있지만 역시 투수진이 난제다.
waw@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