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우결’ 홍종현, 더딘 진도 답답해? 더 설렌다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4.08.03 07: 07

‘우리 결혼했어요’ 홍종현이 다소 애정 표현이 서툴러 답답하게 느껴져도, 가상 아내 유라에 대한 진심이 느껴져서 설렘을 유발하고 있다. 가상 결혼 진도는 늦지만 애정 강도는 더 센 홍종현과 유라의 가상 결혼이 안방극장을 핑크빛으로 물들이고 있다.
지난 2일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우리 결혼했어요 시즌4’(이하 ‘우결4’)는 홍종현과 유라가 남궁민, 홍진영과 커플 게임을 통해 혼수를 장만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미 농익은 스킨십을 하는 남궁민과 홍진영에 비해 홍종현과 유라는 아직 수줍은 사이. 둘이 함께 있으면 편했지만 다른 이들과 어우러지다보니 어색한 기운이 넘쳤다.
30대 커플에 비해 모든 게 더딘 속도지만 그래도 보는 이들의 흐뭇한 설렘을 유발하는 것은 매한가지였다. 특히 홍종현은 유라가 비싼 노트북보다는 저녁 식사를 챙기는 모습에 “유라에게 음식을 줘야할 것 같았다”면서 식탐이 강한 유라를 배려했다. 워낙 세심한 홍종현은 ‘LTE급’ 눈치의 소유자. 유라의 감정 변화를 재빨리 파악했고, 표현은 서툴렀지만 배려를 계속했다.

홍종현은 자신에게 유라가 어떤 존재냐는 질문에 신중하게 고민한 후 “유라가 밝은 게 좋다. 유라는 덜렁대는데 어느새 내가 챙겨주고 있다. 싫지 않다”고 진심을 담해 이야기 했다. 이런 홍종현에 대해 유라는 “듬직하고 잘 챙겨줘서 아빠 같다”고 표현했다. 또한 유라는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홍종현의 ‘싫지 않다’는 표현에 대해 “굉장히 설렜다”라고 두근거리는 감정을 드러냈다.
적극적이고 애정 표현에 익숙하지 않다. 그래도 진심이 느껴지는 홍종현의 고백은 이날 방송의 가장 인상적인 부분이었다. 진한 스킨십보다 “유라를 챙겨주는 게 싫지 않다”라고 신중하게, 그리고 진심을 담아 이야기하는 홍종현의 모습에서 가상 결혼을 보는 재미가 높아졌다. 가상의 설정이지만 그 순간에는 최선을 다하는 홍종현의 진정성이 느껴진 것.
사실 ‘우결’이라는 프로그램은 가상과 현실의 구분을 흩트리며 안기는 묘미가 살아나야 재밌는 프로그램. 홍종현의 적극적인 애정 공세가 없어서 답답하게 느껴질 수 있겠지만, 조심스럽고 가식 없이 진솔하게 다가가는 모습이 더욱 진심으로 느껴지는 것도 사실이다.
특히 애교가 가득한 유라와 무뚝뚝하지만 부드러운 매력이 있는 홍종현은 찰떡 조합을 보여주고 있다. 어디를 가나 홍종현이 요즘 멋있다는 이야기가 들리는 것도 ‘우결4’를 통해 인지도를 높이는데 크게 성공했기 때문일 터다. 무심한 듯 사려 깊은 매력은 여심 공략 강력 무기가 아니던가.
그가 순정만화에서 툭 튀어나온 듯한 매력을 발산하는 것도 이 같은 묘하게 여심을 건드는 갖고 싶은 남자의 매력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최대한 진짜 서로에게 좋은 감정이 있는 것처럼 보여야 하는 프로그램 구성상, 홍종현의 설렘 가득한 행보는 오늘도 시청자들의 가슴을 뛰게 하고 있다.
jmpyo@osen.co.kr
‘우결4’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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